[신년사]이주열 한은 총재 "통화정책 완화기조 상당기간 유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한은 본관에서 출입기자단과 열린 송년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한은 본관에서 출입기자단과 열린 송년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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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성장 둔화를 고려해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상당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 총재는 31일 신년사를 통해 한은이 내년 중점을 둬야 할 과제로 우선 통화정책을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 접근하도록 상당기간 완화 기조로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꼽았다. 금융중개지원대출도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운용하겠다는 방침이다.특히 금융안정에 각별히 유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높아 가격변수와 자본유출입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필요시 안정화 대책을 적극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외 경제전망의 정도를 높여 통화정책 유효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핀테크 산업 등 지급결제분야의 디지털화도 발빠르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미국 신정부 정책, 국내 여건 불확실성으로 경제 회복이 지연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 경제는 어느 정도 충격을 견뎌낼 수는 있겠지만 낙관할 수 없다"며 "대외 리스크 요인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현재화되거나 국내여건 악화와 맞물릴 경우 그 파급영향이 예상 외로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저출산·고령화나 가계부채 누증에 대한 구조개혁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눈앞의 상황이 어렵다는 이유로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을 방치해 둘 경우 성장잠재력 회복은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6년 경제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이 총재는 "국내외에서 예기치 못한 충격이 잇따라 발생하여 우리 경제에 큰 어려움을 줬다"며 "한은은 우리 경제의 성장세 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통화정책기조를 더욱 완화했지만, 경제성장은 여전히 잠재능력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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