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국내 미술품 경매 결산…낙찰총액 1720억원

김환기 <12-V-70 #172> 236×173cm 코튼에 유채 1970 [사진=사단법인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김환기 <12-V-70 #172> 236×173cm 코튼에 유채 1970 [사진=사단법인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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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올해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낙찰총액은 약 1720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단법인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는 29일 올해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을 결산하며 총 거래액을 약 1720억 3100만원(국내 경매사 해외법인 포함)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2014년(970억 7000만원)과 2015년(1895억 7000만원)까지 이어진 성장세는 주춤했다. 경매 총 출품작 1만9841점에서 낙찰은 1만3705점, 낙찰률 69%를 기록했다. 올해 낙찰총액 1위는 고(故) 김환기 작가로 415억 1700만 원(낙찰률-76.5%) 규모로 가장 인기가 좋았다.

이번 조사대상은 국내 운영중인 10개 경매사(서울옥션ㆍK옥션ㆍ아이옥션ㆍ에이옥션ㆍ아트데이옥션ㆍ마이아트옥션ㆍ인사고ㆍ칸옥션ㆍ꼬모옥션ㆍ에이치옥션)에서 1월부터 12월말까지 진행한 총 124건(오프라인 29건+온라인 95건)을 분석결과다.

이번 결산에는 국내 경매시장의 전반적인 추이를 살펴보기 위해 여덟 개 항목으로 구성했다. 경매사별 총 거래량 및 낙찰률, 경매사별 비중도, 2014~2016 서울옥션ㆍK옥션 홍콩경매 낙찰총액, 2016년 국내 경매 낙찰가 30순위, 월별 낙찰 최고가 비교, 낙찰총액 30순위 작가, 장르 키워드별 비중도, 주요작가 10년간(2007~2016) 낙찰총액 추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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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국내 경매시장 총 거래액 중 서울옥션이 약 872억원으로 51%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케이옥션이 약 710억원(41%)를 기록했다. 양대 경매사가 국내 경매시장의 92%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낙찰총액을 기준으로 작년에 비해 160억 원 정도 줄었다. 특히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이 동일하게 작년 대비 올해엔 홍콩경매의 비중이 낮아졌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는 작년 말에 절정을 이뤘던 단색화 열풍이 국내시장에 고스란히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작가 개인별 낙찰총액을 비교해 봐도 단색화풍 작품의 강세는 여전하다.

경매사별 상위 5순위 낙찰총액을 살펴보면, 서울옥션(약872억원)-케이옥션(약710억원)-아이옥션(약39억원)-에이옥션(약36억원)-아트데이옥션-(약25억원) 순이다.

올해 경매에 출품된 작품의 낙찰가 기준 순위를 보면 김환기가 압도적이었다 30순위 중 무려 13작품이 순위에 올랐다. 이 중 1위~5위가 모두 김환기 작품이 차지했으며, 이 다섯 점의 낙찰총액만 233억원이다.

또한 낙찰가 30순위 중에 단색화풍 작품이 22점이 차지한 것을 감안할 때, 현재 국내 경매시장은 단색화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것을 확인됐다. 이러한 현상은 겉보기엔 미술시장이 활기를 되찾은 것 같지만, 속으로는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매우 심해 ‘기형화된 시장구조’이라는 지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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