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에 없는 길]9조4천억원의 빅딜…삼성, 미래를 샀다

해외 M&A사상 최대 80억달러에 美전장기업 하만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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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삼성전자가 11월14일 발표한 미국 전장기업 하만 인수는 '신의 한 수'로 평가된다. 삼성의 하만 인수는 ▲삼성전자가 자동차전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실하게 구축했다는 점을 대내외에 알리는 계기가 됐고 ▲대내외에 삼성이라는 전자와 반도체, 스마트폰에 한정돼 왔던 브랜드이미지와 사업포트폴리오를 자동차전장으로 연결성을 확장시키는 데 성공한 것이며 ▲이재용시대 삼성의 새로운 모델의 단초를 보여준 것 등의 효과를 얻게 됐다.

우선 80억달러(9조4000억원)의 인수금액은 2007년 두산의 미국 밥캣(5조7000억원) 인수인 종전 최대 해외 인수합병(M&A) 규모보다 3조원 이상이 많다. 하만은 또한 커넥티드카용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보안, OTA(무선통신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솔루션 등 전장사업 분야 선두기업으로 매출 70억달러, 영업이익 7억달러(직전 12개월 기준)에 달한다. 커넥티드카와 카오디오 사업은 연 매출의 약 6배에 달하는 240억달러 규모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2015년 12월 사내에 전장사업팀을 꾸린지 1년도 안 돼 삼성은 하만 인수로 단숨에 글로벌 선두 전장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

앞서 10월2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이후 첫 메가딜이라는 점에서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이 부회장의 신성장 사업 가속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평가된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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