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안정보고서]업황부진에 기업이 돈 안빌린다

기업신용 비중 54%까지 하락…대기업신용 증감률은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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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업황 부진에 기업의 자금수요가 줄었다. 보수적 경영이 지속될 경우 장기적으로 기업의 성장성을 저해하고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낮출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27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2분기말 현재 전체 민간신용에서 기업신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54%까지 떨어졌다. 2010년 1분기부터 2012년 3분기 평균 56.7%에서 2.7%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대기업과 취약업종의 기업신용 감소세가 현저하게 나타났다. 대기업신용 증감률은 2010년 1분기부터 2012년 3분기 평균 11.7%에서 지난해 1분기부터는 -1.2%로 급감했다. 조선, 해운, 석유화학, 철강, 건설 등 취약업종의 은행여신도 지난해 1분기부터 -1.1%로 나타났다. 이들 취약업종은 회사채 순발행 규모가 2010년 1분기부터 2012년 3분기 평균 1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1분기부터는 1조6000억원 감소로 전환됐다.

중소기업은 정부의 기술금융 활성화 대책 등의 영향으로 견조한 신용증가세를 이어갔다. 중소기업대출 증가율은 2010년 1분기부터 2012년 3분기 평균 1.3%에서 지난해 1분기부터는 8.8%로 나타났다. 특히 개인사업자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부터 12.5%로 급등했다.

담보대출 비중이 늘고 고신용등급 위주로 대출이 늘어났다. 담보대출 비중은 2010년 1분기부터 2012년 3분기 평균 57.1%에서 지난해 1분기부터 63%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중소기업의 담보대출 비중은 같은기간 60.7%에서 67.6%로 6.9%포인트 상승했다. 고신용등급 대출 비중도 같은기간 25.3%에서 35.2%로 높아졌다. 기업의 차입금 증가율은 대폭 줄었다. 같은기간 11.7%에서 0% 수준으로 낮아졌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기관의 담보위주 대출관행, 회사채시장에서 신용차별화 심화 등이 나타나고 있다. 담보력 부족한 시생기업과 기술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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