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발전소 오염물질 배출 반으로 줄인다…11.6조 투입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석탄발전소를 운영하는 발전 5사가 2030년까지 친환경설비에 11조6000억원을 투자해 미세먼지·질소산화물 등 오염배출물질을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주형환 장관은 이날 충남지역 주요 석탄발전단지인 보령화력발전소를 방문해 발전 5사 사장 및 전력거래소 이사장과 '석탄발전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 저감을 위한 이행협약'을 체결했다.이는 앞서 노후석탄발전 10기 폐지 등을 골자로 발표된 '석탄발전 미세먼지 대책'의 후속조치다. 앞으로 발전 5사는 기존 석탄발전 43기의 환경설비를 전면교체하고, 2030년까지 건설중인 석탄발전 20기의 환경설비 투자에 총 11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연도별로는 올해 425억원, 내년 1951억원, 2018년 5989억원, 2019~2025년 6조6299억원, 2026~2030년 4조923억원 등이 투입된다.

지역별로는 발전소가 밀집한 충남지역이 6조5165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경남 3조2913억원, 강원 1조1300억원, 인천 5386억원, 전남 823억원 등이다.특히 서천 1·2호기, 삼천포 1·2호기 등 폐지 예정인 노후 석탄발전 10기의 경우 2025년까지 2032억원을 투입, 구체적인 폐지일정을 확정했다. 영동 1호기는 내년까지 816억원을 투자해 바이오매스 연료전환 공사를 진행한다.

아울러 총 43기의 기존 석탄발전에 대해서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터빈 교체 등 대대적 성능개선과 환경설비 투자에 총 9조7000원이 투입된다. 먼저 1단계로 탈황·탈질설비를 보강(2179억원)하고, 2단계로 터빈 등 주기기 교체·환경설비 및 통풍설비 전면교체(9조5000억원)를 단행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안정적 전력수급을 위해 다수의 발전기 동시정지가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건설중인 발전기 20기에 대해서는 건설과정에서 발전설비에 대한 세계 최고수준의 친환경설비를 갖출 수 있도록 1조7000억원을 쏟아붓기로 했다. 이미 환경설비 공사가 완료된 공정률 90% 이상 발전기에 대해서는 2030년까지 배출기준 대비 40% 추가감축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건설중인 발전기 20기가 모두 운영을 시작하더라도 석탄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 총량은 2015년 대비 2030년에 전국 50%, 석탄발전소가 밀집한 충남지역은 57% 감축이 기대된다.

세부적(전국 기준)으로는 미세먼지 34%, 황산화물 26.7%, 질소산화물 67.3%이 감축될 것으로 추산된다.

주 장관은 "이번 협약으로 지난 7월 발표된 석탄발전 미세먼지 대책의 구체적 투자계획과 일정이 확정된만큼 철저하게 준비하고 체계적으로 투자를 집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향후 15년간 총 11조원이 넘는 투자를 통해 국내 전력산업의 저탄소?친환경화가 크게 진전될 것"으로 기대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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