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날리던 헌재 게시판 '박근혜 탄핵'으로 '후끈'

탄핵 인용 vs 기각, 의견 쇄도하는 헌법재판소 홈페이지

▲헌법재판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캡처

▲헌법재판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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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후 헌법재판소 홈페이지에 탄핵과 관련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23일 헌재에 따르면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자유게시판에는 탄핵 인용 혹은 기각을 요청하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지난 2주간 7000여건의 글이 올라와 하루 평균 495건의 글이 작성됐다. 이는 탄핵소추안 의결 2주전보다 약 100배정도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8일까지 헌재 홈페이지에는 총 71건의 글이 올라와 하루 평균 5건 정도에 불과했다.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은 대부분 헌재의 탄핵인용 결정을 요구하고 있다. 헌재 재판관 9명의 이름을 하나씩 언급하며 "탄핵심판 청구를 인용해 국민의 편에서 국민과 함께 하는 헌재가 되어 달라"고 호소했다. 아이디 이대*는 "대통령의 권한으로 법을 멋대로 주무르는 대통령 탄핵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탄핵 기각을 바라는 글도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아이디 서빌*은 "이 사건은 다분히 정치적 목적으로 선동, 악용하는 것"이라며 "민중의 소리가 아니라 역사적 진실과 정의 앞에 서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아이디 le*은 "촛불 든 자만이 국민이 아니라며 태극기 든 국민도 봐 달라"며 "억지 탄핵은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탄핵 기각 글에 대해 아이디 닭잡**은 "여기 탄핵 반대 글을 올린 사람들은 여론을 조작하러 온 사람들"이라며 "별명만 바꾸고 IP는 똑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헌재 홈페이지에 탄핵 반대 의견을 올리라'는 대한민국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올라온 글을 링크하기도 했다.

국회 입법예고 사이트에서도 이와 비슷한 양상이 벌어졌다. 노회찬 정의당 의원 등 10인이 입법예고한 '박근혜 대통령 및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 최순실 등의 국정농단 의혹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에는 지난 13일 이후 열흘 동안 입법을 반대하거나 찬성하는 글 3만5000여개가 올라왔다. 입법에 반대한다는 글이 압도적으로 많았는데, 이 역시 박사모 등에서 '입법 반대 글을 올리라'는 글이 공유되기도 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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