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돌 맞은 신라아이파크…신규 면세점 가운데 첫 흑자영업 '속도'

연말 매출 뛰며 12월 손익분기점 넘을 듯

HDC신라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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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오픈 1주년을 맞는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이 실적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 3분기 일평균 매출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데 이어 이달에는 월간 손익분기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HDC신라면세점이 운영하는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의 최근 일평균 매출이 1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일평균 3억8000억원, 2분기 9억7000억원, 3분기 11억50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작년 7월 관세청 심사를 거쳐 1차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5개월여 만인 12월24일 문을 열었다. 이달 24일이면 오픈 1년 차를 맞는다.

영업 초기인 지난해 12월 말까지만 해도 HDC신라면세점의 하루 평균 매출은 2억원에 불과했다. 올해 3월25일 그랜드오픈 이후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하면서 매출은 10억원 선으로 급성장했다. 현재 일평균 매출은 17억원 선이며, 최고 20억원대를 웃돌고 있다.

업계는 최근 매출 확대를 위해 송객수수료 인상 등 마케팅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관세청의 잇단 특허 발급으로 면세점 수가 급증하고 시장 경쟁이 격화된 데 따른 영향이다. 국내 신규 면세점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손실 규모는 3분기 누계를 기준으로 HDC신라면세점이 167억원, 갤러리아면세점63이 305억원, 신세계디에프가 372억원에 달한다. HDC신라면세점 역시 1분기에만 90억원, 2분기와 3분기 각각 26억원, 5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HDC신라면세점의 경우 월간 이익을 기준으로 이달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달 이후 매출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12월 월평균 실적부터는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신규 면세점으로는 처음으로 3분기에 1000억원의 매출을 돌파했고, 급속도로 영업이익이 안정화 단계를 거치고 있다"면서 "연말을 기점으로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며 지속 성장이 가능한 여건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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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명품 브랜드 입점이라는 호재도 있다. HDC신라면세점 측은 내년 1분기 내에 신규 면세점 최초로 럭셔리 브랜드인 루이뷔통을 입점시킨다는 계획이다. 지난 5월 루이뷔통, 디올, 펜디, 불가리 등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그룹의 20여개 브랜드 유치에 성공한 바 있으며, 이 가운데 불가리는 이미 입점해 매장을 운영 중이다.

다만 내년 영업환경 및 시장전망이 어두워 실적개선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문제로 한중관계가 악화되면서 면세점 최대 고객인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매출 6000억원 수준인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내년 1분기 안에는 재오픈할 것으로 전망돼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HDC신라면세점이 입점을 추진 중인 루이뷔통의 경우 면세점 측에 지불하는 수수료율이 낮아 이익개선에는 큰 도움을 주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물론 명품 구색을 갖춘 면세점이라는 것 자체로 경쟁력을 갖게 되며 다른 브랜드로도 구매가 이어지는 분수ㆍ샤워효과는 기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면세점의 핵심 과제 중 하나가 흑자영업을 하는 것"이라면서 "현재까지 면세점 특허 기한이 5년이기 때문에 적자가 지속될 경우 특허 심사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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