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로 인한 이승만 하야’ 담은 정치영화 ‘잘 돼 갑니다’…오늘 밤 방송

사진= 영화 '잘돼갑니다' 포스터

사진= 영화 '잘돼갑니다' 포스터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최지혜 인턴기자] tbsTV가 '다이빙벨'을 방송사상 최초 방영한 데 이어 박정희 군사정권 시절 상영금지된 정치영화 '잘 돼 갑니다'를 특별 편성했다.

영화 '잘 돼 갑니다'는 3·15부정선거, 이승만 대통령 하야와 망명, 이기붕 일가의 집단 자살 등을 다룬 정치 풍자물이다. 영화의 제목은 '잘 돼 갑니다'라는 말로 주변 사람들이 이승만 대통령을 꾀는 현실을 풍자했다. 영화 '잘 돼 갑니다'는 1968년에 제작됐지만 개봉 직전 당국에 의해 필름을 압수당해 상영이 원천 봉쇄됐다. 당시 유신을 준비하던 박정희 정권이 중앙정보부를 동원해 상영을 차단한 것. 결국 극장 개봉 전날 영화 간판은 내려져야 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제작자 고(故)김상윤씨의 아들이 군사 정권의 검열로 희생된 아버지의 영화를 방영해 줄 것을 tbs에 요청하면서 '잘 돼 갑니다'는 빛을 볼 수 있었다.

영화 '잘 돼 갑니다'는 정치풍자 영화의 원조로 평가된다. 특히 등장인물 중 대통령을 좌지우지하는 박마리아 역의 김지미가 지금의 최순실과 닮아 새삼 화제다. 또한 말을 타고 등장하는 박마리아 아들 이강석과 현재의 정유라의 연결고리가 묘하다 싶을 만큼 잘 형성됐다. 이번 특별 편성을 결정한 tbsTV 측은 "비선실세의 국정농단과 이로 인한 이승만 대통령 하야 등 자유당 정권의 몰락을 거울삼아 제3공화국의 바른 길을 안내하고자 했던 한국 최초의 정치영화 '잘돼갑니다'를 통해 이 시대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편성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한편 영화 '잘 돼 갑니다'는 tbsTV를 통해 20일 밤 9시 30분 방송된다.




최지혜 인턴기자 cjh14011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