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내년 경제성장률 2.1%로 하향 조정

"글로벌 교역 부진·대내 경기부양 여력 약화"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1%로 하향 조정했다. 한경연은 18일 '2016년 4분기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은 내년 경제에 대해 "세계 경제전망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대내 정책의 경기부양 여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당선으로 인해 미국·유럽 등 주요국의 반(反)세계화 흐름이 가시화된데다 대내적으로도 정책수단 운신의 폭이 올해에 비해 제한적이기 때문에 성장률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대외적으로는 트럼프의 자국 중심주의 정책 추진, 4~5월 프랑스 대선, 9~10월 독일 총선(9~10월) 등으로 인해 극단주의 정당의 약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글로벌 교역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내적으로는 통화, 재정, 환율 등 정책수단의 운신이 제한되면서 성장률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1.0%, 내년 1.2% 증가에 그치며 저물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유가와 원달러 평균환율 등 물가상승 요인이 제한되는 가운데 부진한 성장흐름이 물가압력을 낮출 것으로 봤다.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흑자 축소, 서비스 적자 확대의 영향으로 올해 975억 달러, 내년 935억 달러로 흑자 규모가 점차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환율은 트럼프 당선, 유럽 정치 불안 등의 영향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2내년 상반기까지 상승하다 하반기에는 점차 하락해 내년 평균 1152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의 시장금리는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 영향으로 올해 1.9%에서 내년 2.3%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한경연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의 사회갈등지수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2004년과 2014년 모두 3번째로 사회갈등지수가 높은 국가로 조사됐다. 남녀 간, 세대 간 갈등의 수준이 높고 정부의 갈등관리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변양규 거시연구실장은 "특히 남녀 간, 세대 간 갈등을 완화하기 위한 장기적인 비전 제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