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총리 지명에 伊은행권 안정 되찾나

이탈리아 총리로 지명된 파올로 젠틸로니 외무장관(사진출처=블룸버그)

이탈리아 총리로 지명된 파올로 젠틸로니 외무장관(사진출처=블룸버그)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마테오 렌치 전 이탈리아 총리의 후임으로 파올로 젠틸로니 외무장관이 11일(현지시간) 지명되면서 이탈리아 은행권이 진정 국면에 들어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마타렐라 대통령이 지명한 젠틸로니 후임 장관이 파산 위기에 빠진 자국 은행을 살려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고 전했다. 당장 급한 불은 이탈리아 3위 은행인 '방카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BMPS)'가 도산 위기를 피하는 것이다. 지난주 BMPS는 유럽중앙은행(ECB)을 상대로 자본 확충 기한을 내년 1월로 연장해달라고 공식 요청했지만 거부됐다. BMPS는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 부결과 총리 사임 이후 정치적 불안을 이유로 연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카 포폴라레 디 비첸자’와 ‘베네토방카’ 등 8개의 중소은행들도 자본 확충이 필요한 급한 상황이다.

은행권에서는 일단 후임 장관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젠틸로니 후임 총리는 렌치 전 총리의 최측근으로, 렌치 전 총리의 정치 지지 기반을 그대로 인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렌치 총리가 주도한 금융안정화 정책이 상당 부분 안정적으로 계승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BMPS에 50억유로 규모의 자본 확충 의사를 밝혀온 카타르 국부펀드와의 협상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새 총리 주도의 정권이 단명할 것이란 우려가 위험 요인으로 남아있다. 마테오 살비니 북부동맹 대표, 조르지아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당 대표 등 일부 야당에서는 "젠틸로니는 렌치의 복사판으로 국민투표의 민의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조기 총선을 주장하는 목소리는 야당뿐만이 아니라 여당에서도 높아지고 있다. 이탈리아 총선은 상하원 의원의 임기가 만료되는 2018년 봄 예정돼 있지만 내년 초로 앞당겨질 것이란 견해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BMPS에 공적자금을 투입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BMPS는 11일 이사회를 열고 자력 회생을 위한 출자전환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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