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북 유통업] 온라인시장 치킨게임 언제까지…수익성 악화에 골머리

소셜커머스 업체가 촉발한 최저가·배송 전쟁

[동네북 유통업] 온라인시장 치킨게임 언제까지…수익성 악화에 골머리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의 급성장은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 변화 뿐 아니라 관련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배경이다. 특히 최저가와 빠른 배송을 내세우며 고객 편의를 최대한 반영하려는 업계의 고군분투가 주효했다.

그러나 동시에 업체들의 수익성은 급격히 악화됐다. 시장점유율은 높고, 고객 수도 빠르게 늘고 있지만 좀처럼 이익을 내지 못하는 형국이다. 대표적인 곳이 국내 소셜커머스 1위 업체 쿠팡이다. 쿠팡의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는 5470억원에 달한다. 적자의 90% 가량이 물류센터와 로켓배송 등 배송부문에 대한 선제 투자비용이라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쿠팡을 포함한 소셜커머스 3사(쿠팡, 티몬, 위메프)의 작년 합산매출은 1조5461억원, 합산 영업적자는 8313억원에 달한다.

이마트몰은 지난 2분기 매출이 2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9% 늘었지만 9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최저가를 내세우며 쿠팡과 전면전을 선언하는 등 가격경쟁에 나선 데 따른 영향이 컸다. 3분기에도 86억원의 손실을 내며 전분기에 이어 영업이익률 -4%대를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자 시장 서비스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쿠팡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차량과 인력으로 주문한 상품을 24시간 내 별도의 비용 없이 배송하는 '로켓배송' 서비스의 주문액 하한선을 9800원에서 최근 1만9800원으로 두 배 이상 높였다.

다만 시장에서는 향후 온라인 시장의 최대 경쟁력이 제품에 대한 신뢰도, 그리고 물류센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금력을 갖춘 대기업 계열이 결국 치킨게임의 승자가 될 것으로 내다보는 것도 그 이유에서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마트 온라인몰의 매출 성장률은 20~3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마트는 기존 점포에서 배송을 진행하다가 온라인몰 전용물류 센터운영을 시작했으며 점포 배송은 여러 문제점이 있어 적자가 지속되고 있었으나 온라인몰 물류센터의 운영으로 손실폭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 역시 현재까지는 건재한 분위기다. 특히 자충수가 아니냐는 우려를 딛고 무료배송의 기준을 높이면서 현재 매출이 이전 대비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무료배송 기준을 1만9800원으로 높인 뒤 일매출은 기존 120억~130억원에서 200억원 가까이로 급증했다. 그러나 적자 구조를 당장 탈피하기에는 역부족 이라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차재헌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유통업에서 물류기반 온라인 사업의 중요성이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하지만 현재 수익구조에서 소셜커머스가 중심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배송 기준 하한선을 올려도 소셜 커머스의 건당 배송비가 획기적으로 하락할지는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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