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말 반납하고 탄핵 리스크 해소에 전력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틀째인 10일 정부 부처들은 주말을 잊은 채 비상 근무 태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황교안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요 국무위원 간담회를 열어 "현 상황에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것은 국가 안보"라며 "다양한 외교 채널을 통해 흔들림 없는 국정 운영 상황을 세계 각국, 특히 주요 우방국에 충분히 설명해 대외 관계의 신뢰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황 권한대행은 이어 "경제 분야는 경제팀이 중심이 돼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대내외 불안이 과도한 심리 위축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저녁 글로벌 신용평가사와 해외 투자자들에게 서한을 보내고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데 이어 이날은 경제 5단체(전국경제인연합회·대한상공회의소·한국무역협회·한국경영자총협회·중소기업중앙회) 수장 간담회를 열어 정부의 일관된 정책 추진 의지를 확인했다.

유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탄핵안 가결 후 정치적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 재계가 적극적인 리더십을 발휘해줄 것을 주문했다.정부는 또 이날 최상목 기재부 1차관 주재로 관계 기관 합동 비상경제대응반 회의를 열어 경제 상황을 점검하고 탄핵 정국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 방역대책회의를 열었고,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수도권 물류 기지인 의왕컨테이너기지(의왕ICD)를 찾아 철도 파업 종료에 따른 철도 물류 정상화와 안전 관리 상황을 점검했다.

11일에는 유 부총리가 주요 외신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국 경제의 견고한 펀더멘털(기초 체력)을 강조하고 시장이 안정돼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11일 금융상황점검회의를 소집해 금융 부문 리스크를 점검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하기로 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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