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수 GS칼텍스 회장 "상사 눈치 보는 문화 바꿔라"

회장 오른 후 첫 일성으로 '주인의식' 당부
CEO직속 신사업팀은 실무진들과 TF꾸려 아이디어 사업화 준비
올 영업익 2011년 사상최대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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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임직원들에게 상사 눈치를 보는 사내 조직문화를 벗어나 주인의식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GS칼텍스는 올해 사상 최대실적을 냈던 2011년에 버금가는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허 회장은 이런 기조를 이어가 지속으로 성장하는 것을 경영 목표로 잡았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승진한 허 회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회사는 올 한해 목표한 실적을 달성해나가고 있다"며 "지속성장하기 위한 방안을 구상하다 보니 혁신적 변화가 더 필요해졌고, 이를 위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주인의식'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아직 우리 회사에도 상사의 눈치를 보느라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지 못하거나 조직의 입맛에 맞는 업무에 우선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으며 "각자가 속한 조직이 내 개인회사라고 생각하면 업무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혁신의 예로 정유업계 최초로 미국 본토에서 채굴된 원유 100만 배럴 도입을 언급했다. "예측 불가능한 사업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미국의 금수조치 해제 이후 지난 11월에 미국산 원유를 국내에 들여와 원유 도입선 다변화를 추진했다"며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은 개선사항이라도 자주 만들어 내야한다"고 했다.

GS칼텍스는 오는 17일에도 미국산 이글포스 원유 100만배럴을 추가로 들여온다. 지난해 8월부터는 GS에너지가 유전개발을 통해 직도입한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산 원유를 GS칼텍스가 정제, 판매해 원가 절감 효과를 누리고 있다. 지금까지 UAE 원유를 월 150만 배럴씩 들여왔다. 여수 산업단지내에서는 기업간 협력을 통
해 부생 잉여 수소와 스팀을 서로 나눠 써 정제비용을 줄이는 개선사례도 만들었다.

허 회장은 신사업 역시 직접 챙기고 있다. CEO직속 신사업 전담팀 '위디아'(We+Idea의 합성어)를 만들었다. 위디아팀은 현재 전사적으로 모은 신사업 아이디어 중 사업화 될 수 있는 아이템을 선정해 관련 부서와 태스크포스를 결성, 사업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빠르면 내년 중 신사업 관련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 관계자는 "다른 부서는 단계마다 보고를 거쳐야 하는 것과 달리 CEO 직속팀은 바로 회장에게 보고하고 신속하게 의사 결정도 내릴 수 있다"며 "그만큼 신사업에 속도를 내야한다는 허 회장의 의지가 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디아팀은 전기차ㆍ자율주행차ㆍ카셰어링 등 자동차 관련 신사업 부문 진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들어가는 소재나 부품을 제조하거나 영업망을 구축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검토 중이다.

GS칼텍스의 올해 영업이익은 2011년 사상 최대 이익(2조2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3분기까지 1조4094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4분기 들어 정유사 수익지표인 정제마진이 7~8달러에 안착했다"며 "또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간 감산 합의가 이뤄지면서 유가가 50달러까지 올라 재고평가이익을 거둬 GS칼텍스를 비롯한 정유사들이 4분기에도 높은 수익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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