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사상 최초 100만㎞ 무사고 운전 기관사 탄생

동작 승무사업소 소속 호칠복 기관사…"집중력과 지적 확인환호 생활화가 비결"

▲호칠복 기관사(왼쪽)와 김태호 서울메트로 사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호칠복 기관사(왼쪽)와 김태호 서울메트로 사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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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지하철 운영 기관 최초로 100만㎞ 무사고 운전을 달성한 기관사가 5일 탄생했다. 주인공은 호칠복(59) 기관사로 동작 승무사업소 소속이다.

1983년부터 기관사 업무를 시작한 호 기관사는 지하철 1, 2, 4호선을 두루 거치며 33년 간 단 한 차례 사고도 없이 지하철을 운행했다. 호 기관사는 4호선 창동역을 출발해 쌍문역을 진입하기 전 100만㎞를 달성했다. 100만㎞는 지구를 25바퀴 돌아야 하는 거리로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운행한 것은 도시철도 전동차를 운행하는 기관사가 이룬 최고의 업적으로 업계는 평가한다. 100만㎞ 기록을 달성하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호 기관사도 아찔한 사고를 낼 뻔한 적이 있었다. 1989년 6월 기관사 업무 7년차 시절, 당시 1호선 청량리행 열차를 운행하던 중 오류역에 진입하기 약 1㎞ 앞에서 선로 안쪽을 향해 걸어오던 50대 여성을 발견했다. 호 기관사는 당황하지 않고 재빠르게 비상 제동을 체결했고 선로 위를 지나던 사람을 불과 3m 앞에 두고 아슬아슬하게 열차를 세웠다.

호 기관사는 100만㎞ 무사고 운전 달성의 비결로 집중력과 지적 확인환호 생활화를 꼽았다. 호 기관사는 "열차 운전석에 탑승해 열차 운행 전 큰 소리로 기기 위치를 가리키며 눈으로 확인하는 지적확인환호 매뉴얼을 충실히 지키며 휴먼에러를 줄이기 위해 노력한 것이 무사고 운전을 실천하는데 있어 가장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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