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으로 간 공기업 지역내수 '182억↑'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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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지방으로 이전한 공공기관이 1곳당 평균적으로 지역내수를 182억원 가량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가족을 동반해 지역으로 이주한 임직원은 해당 지방에서 소득의 70%를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2년 시작된 공공기관 지방이전은 154개 대상 기관 가운데 올해까지 142개 기관이 이전을 완료했다. 임직원 약 13만명이 지방으로 이주를 한 것으로 추산된다.

2일 관련 부처에 따르면 국토연구원이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에 제출한 '공공기관 이전의 지역발전효과 분석 및 극대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지방이전을 완료한 공공기관 31곳의 인건비 총액은 1조1423억원이다.

공공기관 임직원들의 해당 지역내 평균 소비율은 49.5%로 나타나, 1개 기관당 지역 내에서 약 182억원의 내수증대효과를 발생시켰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지역별 공공기관의 인건비 총액에 설문조사를 통해 알아낸 지방이전 공공기관 임직원의 지역 내·외의 소비율을 계산해 이 같은 지역내수증대 효과를 분석했다.

1개 기관당 내수증대효과가 가장 큰 지역은 경남이다. 경남 이전 공공기관은 평균 584억원의 내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울산이 190억원, 광주·전남이 176억원, 대구 153억원, 부산 127억원 순이었다.

경북은 38억원으로 공공기관의 지역 내 내수증대 효과가 가장 낮았는데, 보고서는 가족동반 이주율이 21.4%로 낮고 인구규모가 약 14만명의 중소도시이며, 혁신도시가 KTX에 인접해 타 지역으로 이동이 원활한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지역 내 소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부산(65.5%), 울산(62.4%), 대구(60.9%) 순이었다.

아울러 보고서는 지방이전 공공기관 임직원 1인당 월 평균 소득액 381만원 가운데 지역 내에서 190만원, 지역 밖에서 191만원을 지출한다고 밝혔다. 지출액 가운데 음식료품비가 24.5%로 가장 많이 차지했으며, 저축 20.3%, 주거비 15.1%, 문화여가비 12.2%, 교육비 11.5% 순이었다.

또 가족이 동반이주 한 임직원은 월 평균 소득액 383만원 가운데 지역 내 지출이 272만원(70.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중 일부 또는 혼자 이주하거나 출퇴근하는 임직원은 소득 381만원 중에 지역 내에서 157만원(41.2%)만 지출하는데 그쳤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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