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반대할수록 뉴욕타임즈 독자수는 증가

뉴욕 맨해튼에 뉴욕타임즈 본사.

뉴욕 맨해튼에 뉴욕타임즈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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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지지하지 않았지만 디지털(온라인)과 신문 모두 유료 구독자 수가 늘었다."

미국의 최대 일간지인 뉴욕타임스의 마크 톰슨 최고경영자(CEO)는 29일(현지시간) "대선 이후 구독자가 13만2000명이 늘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같 대비 10배 늘어난 수치"라며 이 같이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미 대선 기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반면, 트럼프는 후보의 자격이 없다며 비난한 바 있다. 트럼프의 세금회피 의혹을 제기했던 것도 뉴욕타임스다. 이 같은 비난은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에도 계속됐다.

톰슨은 "우리는 독자들이 구독을 계속 이어갈지는 알 수 없지만 시간에 따른 변동을 보고 있다"면서도 "구독을 해지하는 독자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에 대한 비난이 거세질수록 오히려 구독자는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톰슨은 트럼프가 "실패하고 있는 (뉴욕타임스)"이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 "실패와는 거리가 멀다"며 "우리는 뉴욕타임스의 저널리즘에 대한 대단한 반응을 보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지난 22일 뉴욕타임스 기자 및 컬럼니스트와의 회동이 취소됐다는 내용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뉴욕타임스 앞에 '실패하는(failing)'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결국 계획대로 뉴욕타임스를 방문해 "타임스는 미국의 보석, 세계의 보석"이라고 치켜세웠다.

미 경제 방송 CNBC는 LA타임스와 시카고트리뷴 등의 신문을 발행하는 트렁크도 선거가 열린 주에 유료 온라인 구독자가 평균 29% 증가했다고 밝혔다.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도 대통령 선거 다음 날 신규 구독이 다른 수요일에 비해 300% 증가했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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