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2016한책토론회’ 성료

김훈 ‘라면을 끓이며’놓고 열띤 토론…세월호참사 관련 “국가는 국민”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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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범 시·도민 독서운동 ‘광주·전남이 읽고 톡 하다’를 진행중인 전남대학교(총장 지병문)가 11월 29일(화) 오후 교내 중앙도서관 시청각실에서 ‘2016 한책토론회’를 개최했다.

광주·전남 시·도민과 교직원, 학생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토론회는 올해의 한책으로 선정된 김훈 작가의 ‘라면을 끓이며’를 읽고 느낀 각자의 생각과 경험을 공유하는 소통의 한마당이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광주 숭일고 학부모독서회 ‘도래샘’의 임수연(40대)씨, 지산중 학부모독서회 ‘책향’의 최경선(40대)씨, 전남대 경영학과 마케팅 전공 대학원생으로 구성된 ‘K-line’의 김경애(30대)씨, 매주 1권의 책을 정해 화요일 7시에 모임을 갖는 '7시 독서클럽’의 박상철(20대)씨가 패널로 나섰다.

전남대학교 김근호 교수(국어교육과)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에서 패널과 참석자들은 △나만의 라면 레시피 △혼밥 ·혼술 문화 △국가란 무엇인가 △좋은 글의 사회적 기능 등 ‘라면을 끓이며’와 관련한 4가지 의제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특히, ‘라면을 끓이며’속 ‘세월호’이야기를 토대로 설정한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의제와 관련, 참석자들은 최근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국정농단 사태의 원인과 해법을 나름의 시각으로 제시했다. 패널들은 “세월호 참사는 ‘국가가 곧 국민’임을 망각한 결과이며, 기본을 무시한 가운데 악의 씨앗이 커져 초래된 비극”이라면서 “국가가 국민을 외면하면, 국민의 힘으로 새로운 국가를 건설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2013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4년째 진행되고 있는 전남대학교의 ‘광주·전남이 읽고 톡 하다’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의 대표적인 독서문화운동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년 봄 시·도민 직접 투표로 올해의 한책을 선정하는데, 투표 참가인원이 2013년 6,400명에서 올해 3만명 이상으로 증가하는 등 참여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2016년 올해의 한책으로 선정된 ‘라면을 끓이며’는 김훈 작가가 삶의 소소한 이야기와 그 속에 담겨 있는 강렬한 메시지를 간결한 필치로 풀어낸 산문집으로, 일상에서 지나치기 쉬운 것들을 끄집어내어 삶의 교훈으로 제시하고 있다.

지병문 총장은 “전남대학교가 지역민과의 소통을 위해 시작한 ‘광주·전남이 읽고 톡 하다’는 지역사회에 책 읽는 문화, 토론문화를 퍼뜨리고, 건강한 담론형성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이처럼 좋은 프로그램이 더 발전적으로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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