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책'이 이정표…매수 유턴 없다

불안 장세…외국인 엑소더스
11월 3조 가까이 순유출…연말까지 매수 전환 힘들 듯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의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는 '엑소더스(대탈출)'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이 확정될 때까지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월 이후 계속돼온 현ㆍ선물 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수세가 11월 들어 순매도로 전환됐다. 11월 1~25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2797억원을 순매도했고, 코스피200 종목에서만 1조451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지난 7월 유가증권과 코스피200 모두 3조원대까지 갔던 외국인의 순매수 금액이 10월 '최순실 게이트' 등 대내외 리스크로 3000억원 내외로 쪼그라든 이후 11월 트럼프 당선으로 불확실성이 더 커져 결국 순유출로 전환된 것이다. 코스닥시장은 유가증권보다 한달 앞선 10월부터 순매도세로 바뀌어 10월 902억원, 11월 458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지속됐던 신흥국의 외환보유액 증가세가 10월 들어 반락했다"면서 "최근 확대된 환율 변동성을 고려할 때 아직 빠져나가지 못한 자금이 추가로 이탈할 것이고, 11월 외환보유액 감소폭은 10월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인프라 투자 공약으로 미국 경기회복 기간이 길어지고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투자자금이 미국으로 이동해 신흥시장의 자본이 유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엑소더스 현상은 불확실성으로 나타나는 것이라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이 명확해지는 시점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손 우려와 더불어 글로벌 주식형 펀드 및 ETF(상장지수펀드)에서도 신흥국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고 대내외 불확실성 역시 쉽게 수그러들기 어렵다는 점에서 연말까지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신흥국 통화와 증시의 약세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완화될 것이며 트럼프 정부의 정책이 명확해지는 시점부터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수연 연구원 또한 "현재 신흥시장의 자금유출로 인한 환율상승과 채권시장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보수적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관점은 앞으로 신흥국에 대한 트럼프의 정책 공약이 어느 정도 지켜지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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