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癌 전국지도]갑상선·대장암↑…위·폐·간암↓

지역별 암발생률 적게는 2배, 많게는 15배까지 차이

▲2009~2013년 갑상선암 발생 전국지도. 색이 짙을수록 발병률이 높은 곳이다.

▲2009~2013년 갑상선암 발생 전국지도. 색이 짙을수록 발병률이 높은 곳이다.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갑상선암과 대장암은 증가하고 위암과 폐암, 간암은 줄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처음으로 우리나라 시·군·구별 암 발생 통계와 발생지도가 나왔다.

갑상선암은 전남, 대장암은 대전시와 충청도, 폐암은 전남·경북·충북, 유방암과 전립선암은 서울 강남·서초, 경기 성남 분당에서 높게 발병했다. 위암은 충청·경상·전라의 경계지역, 간암은 경북 울릉군과 경남·전남의 남부지역, 담낭과 기타 담도암은 낙동강 유역 인근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와 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 원장 이강현)는 2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시·군·구별 '암 발생 통계와 발생지도'를 발표했다. 1999년부터 5년 단위로 나눠 구간별(1구간: 1999~2003년, 2구간: 2004~2008년, 3구간: 2009~2013년)로 집계했다. 총 24개 암종을 대상으로 했다.

시·군·구별로 분석한 결과 암종에 따른 암발생률은 적게는 2배, 많게는 15배까지 차이가 났다. 남녀 모두에서 갑상선암의 지역 간 격차가 가장 컸다. 여자의 경우 2009년 이후 갑상선암은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위암, 대장암, 폐암의 지역 간 격차는 작았다.

남녀 모두에서 갑상선암과 대장암이 증가했다. 갑상선암의 경우 10만 명당 남자 2.9명(1구간)이었는데 24.3명(3구간)으로 대폭 늘었다. 여자는 같은 기간 16.7명에서 110.6명으로 증가했다. 대장암도 10만 명당 남자 31.1명(1구간)에서 50.8명(3구간)으로, 같은 기간 여자는 18.8명에서 27.4명으로 늘어났다. 남자 전립선암과 여자 유방암, 폐암 발생률도 증가 추세를 보였다. 남자 전립선암의 경우 1구간 9.7명에서 3구간 26.5명으로 늘었다. 여자 유방암의 경우 같은 기간 28.2명에서 49.5명으로, 여자 폐암의 경우 12.9명에서 15.4명으로 증가했다.

반면 남자 위암과 폐암, 간암의 암발생률은 감소추세로 돌아섰다. 위암의 경우 67.9명(1구간)에서 63.0명(3구간으로), 폐암은 같은 기간 50.8명에서 46.6명으로, 간암은 45.7명에서 36.8명으로 줄었다.

강민규 복지부 질병정책과장은 "암 예방과 관리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벌여나갈 때 지역별 특이성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지속적으로 높은 암발생률을 보이는 지역에 대해서는 국립암센터와 지역암센터가 연계해 올해부터 암발생률이 높은 지역의 조사를 위한 연구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