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대통령, IS와의 전면전 선포 "IS 인권 고려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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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필리핀으로 유입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와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지배 지역을 빼앗긴 중동의 테러리스트들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필리핀으로 오는 경우를 대비해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그는 "필리핀 남부의 민다나오섬이 이미 무장 세력이나 강도의 온상이 돼 버렸다"며 이곳을 거점으로 한 테러 위험을 경고했다.

이어 "테러조직원의 인권을 생각해줄 마음은 조금도 없다. 그들의 인권을 위해 필리핀 국민이 죽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헛소리(bullshit)다"고 언급했다.

필리핀 민다나오섬은 극단주의 수니파 이슬람국가(IS) 연계 조직인 아부 사야프의 본거지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1990년대 초반부터 당국의 치안이 미치지 않는 민다나오섬에 자리 잡으면서 폭탄 테러와 납치 및 살해를 자행해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앞서 범법자에 대한 예외적 조치를 행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1일 필리핀 내 불법 행위를 해결하기 위해서 영장, 임의 체포와 구금에 대한 법적 보호를 일시 중단할 수 있도록 행정권을 발동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약 소탕과정에서 국제적인 비난을 받았던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인권은 이미 민감한 부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IS 척결에 앞으로 어떤 방법을 동원할지 주목되고 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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