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2020년까지 아시아에 집중"

라인, 내년 초 업무용 메신저 출시·동영상 등 강화
AI와 챗봇에 투자…라인을 '스마트포털'로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 사장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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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라인이 당분간 성장세가 뚜렷한 아시아 지역에서 라인의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을 취하기로 했다. 나아가 인공지능·챗봇에 투자해 미래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12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벤처비트에 따르면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 최고경영자(CEO)는 "2020년까지 아시아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인터뷰는 포르투갈에서 열린 웹 서밋에서 진행된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됐다.

그는 "아시아 지역에서 2020년까지 중산층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아시아 4개국(일본·대만·태국·인도네시아)에서 연간 20%씩 이용자가 늘고 있으며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라인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북미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왓츠앱과 스냅챗,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자리잡은 미국 시장에 진입하기는 쉽지 않았고, 라인은 상장을 준비하면서 목표 지역을 아시아 4개 지역으로 좁혔다. 현재 라인은 일본, 대만, 태국에서 1위 모바일 메신저가 됐다.

이데자와 대표는 "우리가 아시아 4개국에 집중한 이유는 아시아는 성장하는 시장이었고, 북미 시장은 현지 업체들 때문에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네트워크 효과가 워낙 강력했고 하나의 앱이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어서 시장을 바꾸기가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데자와 대표는 라인을 왓츠앱이나 위챗과 대체 불가능한 서비스로 키우는 한편 일상에서 필수적인 서비스로 구축하기 위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라인은 내년 초 슬랙과 같은 업무용 메신저를 출시하고, 메신저 사용 시간을 늘릴 수 있는 동영상 등 기타 서비스들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또한 라인은 글로벌 메신저 서비스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AI)과 챗봇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인 플랫폼에는 향후 300여개 업체들이 만든 7000여개 챗봇이 적용될 계획이다. 챗봇은 메신저에서 인간처럼 대화하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말한다.

그는 "챗봇의 시대가 다가왔다"며 "라인 이용자들은 앱에서 택시를 잡고 음식을 배달받는 등 다양한 거래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과정이 AI로 인해 자동화 될 것이라기보다는 일부 과정은 매뉴얼로 남을 것이며, AI를 사용함으로써 이용자들에게 효율성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데자와 대표는 "현재 미국과 서유럽 메신저 시장은 기능면에서도 차별화돼있다"며 "메신저와 여러 채팅 앱들이 소수의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 생각하며, 때가 되면 우리의 전략이 효과를 나타내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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