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지지율 5%…김영삼 6%보다 낮은 역대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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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최순실 게이트'로 국정 지지도가 한자리수인 5%를 기록하며 취임 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특히 1987년 체제 이후 대통령 중 지지율이 가장 낮았던 김영삼 대통령(YS)의 6% 기록을 깨면서 역대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한 대통령이 되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28일 발표한 11월 첫재주 여론조사(1~3일·1005명·신뢰수준 95%·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주보다 무려 12%포인트 급락한 수치다. 또한 취임 후 최저치를 연달아 경신했다.과거 한국갤럽의 분기 조사에서 문민정부를 연 YS는 집권 이후 금융실명제 실시와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을 구속시키면서 83%라는 초반 높은 지지율를 기록했다. 하지만 차남 김현철씨의 한보그룹 특혜대출비리사건과 IMF구제금융 신청으로 인해 집권 5년차 4분기 때 6%를 기록했다. 이번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YS의 최저 지지율을 갱신한 것이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9월 둘째 주 33%에서 7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통령 직무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도 89%로 조사됐다. 지난주보다 15%포인트 급증한 것이다. 해당 여론조사가 진행 된 기간 동안엔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이 거세게 일었다.

상세히 살펴보면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의 이탈이 두드려졌다. 대구·경북(TK)에서 부정평가가 82%까지 치솟았고, 60대 이상에서도 부정평가가 79%로 조사됐다. 보수층의 부정평가는 90%였다. 특히 젊은층의 거부감이 두드러졌다. 20대와 30애에서는 지지율이 각각 1%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그 이유로 최순실·K스포츠·미르재단(4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13%), 소통 미흡·너무 비공개·투명하지 않다(6%), 리더십 부족·책임 회피(5%), 주관·소신 부족(4%) 등의 순이었다.

한편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인 31%, 새누리당이 18%, 국민의당이 13%, 정의당이 5%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올해 지지도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새누리당은 지난주 26%로 선두를 빼앗긴데 이어 이번주 8%포인트가 떨어지면 3위인 국민의당과의 차이가 5%로 좁혀졌다. 새누리당의 지지도는 박 정부 출범 후 최저치를 경신 한 것이다.

새누리당은 당명 변경 전 한나라당 지지도 기준으로는 2004년 3월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가결 당시 18%, '고승덕 돈봉투 폭로' 직후인 2012년 1월 초 22%를 기록한 바 있다. 새누리당의 2015년 한 해 지지도 평균은 41%, 올해 1월부터 총선 직전까지 평균 39%, 그리고 20대 총선 직후부터 10월 첫째 주까지는 평균 31%로 29~34% 범위를 오르내렸다.

새누리당의 지지도 하락은 대구·경북 지역과 60대 이상 연령대에서 두드러졌다. 대구·경북 지역 새누리당 지지도는 올해 10월 46%에서 11월 30%로 60대 이상에서는 10월 55%에서 11월 1주 36%로 바뀌었다.

이번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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