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거국중립내각 총리 수용 시사…"누구도 제의 거부 못할 것"

손학규 "현재, 6월항쟁에 비길 수 있을 정도 큰 위기…거국내각, 과도내각 성격"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는 1일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정국수습책은 거국중립내각과 관련해 총리 제안을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오후 SBS '3시 뉴스 브리핑'에 출연해 "대통령 자신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여야가 진정으로 합의해서 새로운 과도 정부 성격의 내각, 중립 내각을 구성해 나라를 바꿔나가자는 자세가 확고할 때는 어떤 누구도 제의를 거스를 수 없을 것"이라며 "제가 강진에서 하산한 것이 이 무너져가는 나라를 보고 있을 수 없다, 조그만 몸이지만 던지겠다는 마음으로 나온 만큼 그런 상태가 되면 누가 됐든 같이 적극적으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손 전 대표는 거국중립내각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의 뜻을 밝혔다. 그는 "이 나라가 이렇게 어려운 처지에 처하고 나라가 무너질지도 모르는데 여야가 어딨나, 같이 힘을 합쳐 거국 내각을 구성하자, 6공화국을 극복하고 7공화국을 출범시켜야 한다는 마음의 자세를 갖고 누구를 총리로 선출할 것인가 의논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손 전 대표는 거국중립내각의 성격에 대해서는 과도 내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책임총리와 거국 내각은 기본 성격이 다르다"면서 "책임총리는 대통령 아래서 일정한 정도의 국무총리가 각료 제청권을 행사한다든지 이런 정도에 그치는 것이고, 거국 내각은 한마디로 말하면 과도 내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겪는 위기는 4·19, 87년 6월항쟁에 비길 수 있을 정도 큰 위기"라고 언급해 정국 변화 가능성도 열어뒀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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