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의 손길로 듣는 '슬픔의 노래'…NHK심포니 내한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데이비드 진먼' 공연…11월13일 롯데콘서트홀

데이비드 진먼(사진 :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제공)

데이비드 진먼(사진 :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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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창단 90주년을 맞은 NHK 심포니 오케스트라(이하 NHK 심포니)가 세계적인 거장 데이비드 진먼(80)과 함께 한국을 찾는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학살당한 폴란드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구레츠키 교향곡 3번 '슬픔의 노래'를 이번 무대에서 마침내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공연은 NHK 심포니와 데이비드 진먼이 함께하는 첫 내한공연이다. 데이비드 진먼은 볼티모어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성장의 일등 공신으로 손꼽힌다. 1985년부터 13년간 볼티모어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이끌며 '역사주의 연주방식'을 도입해 근현대 레퍼토리까지 연주영역을 확장시켰다. 한동안 침체 위기에 빠졌던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역시 진먼이 19년 동안 이끌면서 스위스를 대표하는 유럽 명문 오케스트라로 발돋움했다. 진먼이 지휘할 구레츠키 교향곡 3번 '슬픔의 노래'는 클래식 음악계에 신화로 불리는 작품이다. 아우슈비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곡으로, 깊은 물속에 잠긴 듯 장엄한 현악기군의 음색 위에 소프라노의 아름다운 선율이 더해져 슬픔을 넘어 정화를 느끼게 하는 대곡이다. 1991년 데이비드 진먼의 지휘와 런던 신포니에타 연주로 발매된 '슬픔의 노래' 음반은 빌보드 클래식 차트에서 38주간 연속 1위를 기록하는 등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이번 공연은 데이비드 진먼의 해석으로 '슬픔의 노래'를 직접 감상할 수 있는 기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창단 90주년을 맞은 NHK 심포니는 샤를르 뒤투아,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와 같은 세계의 명 지휘자와 함께 성장하며, 아시아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자리잡았다. 1972년 영국 최대 클래식 음악축제 BBC프롬스에 초대받은 최초의 아시아 오케스트라이며, 잘츠부르크 음악축제 등 전 세계 각지의 무대에서 연간 120여회의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2015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한국인 최초 우승자이자 제7회 금호음악인상 수상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이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제5번을 연주한다. 공연은 11월13일 오후 5시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펼쳐진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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