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해서 72년 만에 나치 비밀기지 발견, 2차대전 작전 구상 위한 기상 관측소

북극해 나치 비밀 기지. 사진=연합뉴스 제공

북극해 나치 비밀 기지.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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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윤정 인턴기자] 북극해에 위치한 나치 비밀기지가 72년 만에 발견됐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은 북극해에 있는 프란츠 요셉 랜드 제도 소속 알렉산드라 랜드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된 나치 비밀 기지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지는 히틀러가 당시 소련을 침공한 다음 해인 1942년 건설한 것으로 알려졌다.독일군 사이에서 샤츠그레버(Scahtzgraber·보물을 찾아다니는 사람)나 '트레저 헌터(treasure hunter)로 불린 이 기지는 작전 구상을 위한 기상 관측소로 활용됐다.

작성된 기상 리포트는 독일군 병력 편성, 잠수함·군함 배치 등을 계획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1944년 해당 기지에 배치됐던 과학자들이 북극곰 고기를 먹고 식중독에 걸려 구조되는 사건이 발생한 뒤 방치되면서 점차 잊혀졌다. 발견 당시 이곳에서는 독일군 벙커 이외에 서류 뭉치와 낡은 총알 등 당시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물품 500개 이상이 발견됐다. 추운 날씨 덕에 물품 대부분의 보존 상태가 좋은 편이다.

한편 알렉산드라 랜드는 수년 동안 영토 분쟁을 겪은 끝에 현재 러시아 연방에 속해있다. 러시아는 현재 이곳에 새로운 군사기지를 건설 중이다.



송윤정 인턴기자 singa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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