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사무처, '취업박람회' 공문 한장 없이 진행…갑질행태 심각"

"지난해 '대한민국 취업박람회' 취업률 1%대…대기업 취업자수 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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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국회사무처가 최근 2년간 고용노동부에 '대한민국 취업박람회' 공동개최를 제안하면서 공문 한 장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정부 예산 수 억원을 끌어쓴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성일종 새누리당이 20일 국회사무처와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5~2016년 연례적으로 실시된 '대한민국 취업박람회'가 공문 한 장 없이 담당관의 유선통화만으로 정부 예산 6억4000만원을 가져와 시행된 것으로 밝혀졌다. 성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회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의 경우 216개 기업이 참여하고 1만8000여명의 구직자가 모였으나, 채용실적은 224명, 취업률은 1.3%에 불과했다. 특히 CJ·한화·한진·LG·SK 등 9개 대기업이 참여했으나 대기업 취업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성 의원은 "올해로 두 번째 개최된 취업박람회는 취업 문제가 심각한 청년들에게는 소중한 기회의 장"이라며 "내실있는 운영을 통해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힘이 돼야 함에도 불구, 졸속 운영으로 애초 취지가 빛을 바란 것이 매우 아쉽다"고 밝혔다.

이어 "명색이 입법부의 핵심기관인 국회사무처가 행정부와 함께 수 억원대의 행사를 연례적으로 개최하면서 공문 한 장 없이 진행했다는 것은 사무처의 갑질행태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방증"이라며 "갑질행태 근절을 위해 사무처의 자정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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