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성 교수, 절친 총장 손잡고 사퇴하라” 정유라 의혹에 뿔난 이대 의류학과생들

총장 사퇴를 요구한 이화여대 학생 및 교수들의 행진/사진=아시아경제 DB

총장 사퇴를 요구한 이화여대 학생 및 교수들의 행진/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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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혜 인턴기자] 이화여대 의류학과 학생들이 정유라씨에게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인성 교수에게 사퇴를 요구했다.

지난 18일 이화여대에는 '근 몇 년간 이상했던 의류학과의 내막'이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이화여대 재학생 및 졸업생 140명 일동’ 명의로 돼 있는 대자보는 이인성 교수를 비롯한 의류학과 교수들이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특혜를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자보에는 많은 의혹이 제기돼 있다. 이들은 “평생교육원과 내용이 겹친다는 이유로 미래대 설립이 이의 제기를 받자 흡수하여 운영하겠다고 밝힌 시점에 이인성이 평생교육원장에 취임된 것부터 의심스러웠다”며 “이인성과 총장이 여러 활동을 함께한 가까운 사이라는 점, 가장 결정적으로 이인성(교수)과 유진영(교수)의 최순실 딸 학점 특혜 의혹 등 이상한 게 참 많다”고 밝혔다.

또 문제의 패션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의류학과 학생들은 갑자기 변경된 졸업요건에 의해 졸업 시험 대신 패션쇼를 준비해야 했다. 시험과 달리 금전적인 지출은 물론 많은 시간까지 필요로 하는 패션쇼 때문에 학생들은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한다.

학생들은 대자보를 통해 “의류학과 학생들에겐 시키는 것 조금만 맘에 안 들게 해와도 온갖 막말을 퍼붓고 별 협박을 다 하더니 권력자의 딸은 아무 것도 안했는데 정당한 학점 이수라고 하다니 이 많은 학생들 앞에서 부끄럽지도 않단 말인가”라고 말했다.또 이들은 “이인성은 절친 총장이랑 손 잡고 사퇴하라”며, “이수 기준은 채우지 못 했지만 정당하게 이수했다(=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는 식의 태도를 고수한다면 다시 한 번 학생들로부터 멸시 및 망신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정유라씨는 현 정부 비선 실세로 불리는 최순실씨의 딸이다. 이대에 체육특기자로 입학한 정씨는 과거 계절학기 과목인 ‘글로벌 융합 문화 체험 및 디자인 연구’를 수강했다. 그러나 당시 수강생들은 그녀를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또 수업 과정 중 하나인 중국에서의 패션쇼 역시 작품을 제출하거나 참여하지 않았다. 이인성 교수는 이 과목의 담당 교수였다.



이은혜 인턴기자 leh9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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