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디섐보 "퍼팅도 요상하게?"

브라이슨 디섐보

브라이슨 디섐보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괴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이번에는 이색 퍼팅으로 뉴스를 만들었다.

CBS 등 미국 언론들은 19일(한국시간) "디섐보가 과거 샘 스니드(미국)가 사용했던 '사이드 새들(side-saddle)' 퍼팅을 연습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이드 새들'은 여성들이 말을 탈 때 두 다리를 한쪽으로 모아서 옆으로 앉는 것을 의미한다. 골프에서는 공 뒤에서 두 다리를 모으고 홀을 바라보면서 스트로크하는 방식이다. 스니드는 말년에 이 방법으로 '쇼트퍼팅 입스'에서 벗어나 화제가 됐다.
최경주의 2010년 디오픈 당시 '크리켓 퍼팅' 장면.

최경주의 2010년 디오픈 당시 '크리켓 퍼팅' 장면.

원본보기 아이콘

크리켓을 연상시키는 일명 '크리켓 퍼팅'과 비슷한 자세다. 최경주(46ㆍSK텔레콤)는 실제 2010년 '최고(最古)의 메이저' 디오픈에서 그립이 2개 달려 있는 롱퍼터로 볼링을 치는듯한 동작을 구현해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최경주는 당시 "이 퍼터의 원리를 신뢰하고 있다"고 고집을 부렸다가 이내 뜻을 접었고, 대신 그립이 두꺼운 '홍두깨그립'으로 선회했다.

디섐보가 바로 지난 4월 마스터스 공동 21위로 '베스트 아마추어'에 오른 미국의 차세대 기대주다. 프로로 전향해 데뷔전으로 선택한 RBC헤리티지에서 공동 4위에 올라 가능성을 입증했고, 지난달 12일 웹닷컴(2부)투어 '파이널 1차전' DAP챔피언십을 제패해 가볍게 2016/2017시즌 PGA투어 시드를 확보했다. 이미 상식을 깨는 파격적인 클럽 세팅으로 이야기 거리를 만든 적이 있다.

아이언은 보통 번호가 낮을수록 샤프트가 길지만 디섐보는 예외다. 3번부터 웨지까지 10개의 길이가 37.5인치, 무게 280g으로 똑같다. 디섐보는 "호머 켈리가 쓴 '골핑 머신'이라는 책에서 똑같은 궤도로 스윙을 해야 한다고 배웠다"면서 "그래서 샤프트 길이를 맞췄다"고 설명했다. 물론 각 클럽마다 로프트는 4도씩 차이가 있다. 다음달 3일 슈라이너스오픈에서 요상한 퍼팅을 보여줄지 관심사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