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수석 "국정 현안에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국회 운영위 국감 불출석 사유서 제출(종합)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각종 의혹에 휩싸인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국정 현안에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며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 불출석 사유서를 19일 국회에 제출했다. 우 수석은 아들 병역 특혜 의혹과 처가 부동산 차명 보유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 연합뉴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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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 따르면 우 수석은 이날 오후 제출한 사유서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참모로서 비서실장이 당일 운영위원회 참석으로 부재중인 상황에서 국정 현안에 신속히 대응해야 하는 업무적 특성이 있다"고 불출석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각종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가 진행중인 점 등을 고려해 부득이 참석할 수 없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적었다. 사유서의 수신인은 국회 운영위원장인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였고, 발신자는 우병우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비서관으로 명기됐다.

맨 아래 성명란에는 '2016년 10월 21일'이란 운영위의 청와대 국감 날짜와 한글로 된 우 수석의 서명이 기재됐다.

우 수석의 사유서 제출과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관례에 따라 민정수석은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아 왔고, 현재 야당이 우 수석을 상대로 제기한 의혹에 대해 검찰수사가 진행중인 만큼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동안 우 수석은 '기관증인' 자격으로 21일 운영위 국감에 출석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아 왔다. 하지만 청와대는 야권의 정치공세라는 판단에 따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확고히 밝혔다.

야당은 우 수석이 불출석할 경우 국회 동행명령권을 발동하겠다고 예고했으나, 청와대는 동행명령이 의결되더라도 응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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