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스파이커 전광인

부상으로 부진했지만 재활 성공
KOVO컵서 한국전력 우승 이끌어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올 시즌 남자 프로배구는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한다. '트라이아웃(외국인 선수 선발제도)'을 도입해 몸값이 높고 이름난 선수에게 의존하던 경기 방식이 달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 공격수의 활약에 따라 상위권 판도가 바뀔 수 있다. 국가대표 왼쪽 공격수 전광인(25)을 보유한 한국전력도 만년 하위권 팀이라는 꼬리표를 뗄 기회다.

한국전력은 20일 오후 7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대한항공을 상대로 2016~2017 V리그 두 번째 경기를 한다.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 전체 1순위로 밋차 가스파리니(32)를 영입하고, 국가대표 공격수 김학민(33)에 세터 한선수(31) 등 이름난 선수들을 갖춘 우승후보다. 전광인은 다부진 각오로 새 시즌을 준비했다. "우리는 더 이상 만만한 팀이 아니다. 상대를 긴장하게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는 지난 18일 KB손해보험과의 홈 개막경기(3-2 승)에 나가 14점을 올리고 팀의 첫 승에 기여했다. 득점은 아르파드 바로티(25·29점), 서재덕(27·16점) 다음으로 많았고, 상대 공격을 받아내는 디그를 열세 개 시도해 열두 번 성공했다. 공격과 수비를 병행하며 중책을 맡았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52)은 "올해 우리를 이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팀이 단단해졌다"고 했다. 특히 전광인의 몸 상태가 좋다. 전광인은 2013~2014시즌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프로에 데뷔해 신인왕에 올랐으나 최근 두 시즌은 무릎과 허리의 크고 작은 부상 때문에 고생했다. 지난 시즌 득점은 프로 3년 동안 가장 적은 484점에 그쳤다. 그래서 비시즌 동안 열심히 재활했다.

그는 "아프지 않아 경기하는 게 즐겁고 자신감이 생긴다"고 했다. 지난 3일 끝난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했다. 결승전까지 다섯 경기에서 77득점하며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한국전력이 2005년 프로출범 이후 V리그와 컵 대회를 합쳐 정상을 제패하기는 처음이다. 전광인은 만능선수다. 날개 공격은 물론 서브와 리시브까지 공수를 두루 잘한다. 프로 데뷔 첫해 616점을 올려 국내 공격수 중 득점이 제일 많았고, 서브 부문에서는 5위(세트당 0.233개)를 했다. 컵 대회에서 공격점유율 평균 27.25%로 오른쪽 공격수 바로티(공격점유율 41.11%)를 도우면서 공격성공률은 63.64%를 기록했다.

한국전력은 역대 열두 차례 V리그에서 두 번(2012·2015년)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대부분 순위는 하위권을 맴돌았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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