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보물 제723호 '삼국사기' 국보로 승격 추진

'신간유편역거삼장문선대책'은 보물로 신청

▲감지은니범망경보살계품 (사진=서울시 제공)

▲감지은니범망경보살계품 (사진=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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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서울시는 보물 제723호인 '삼국사기'를 국보로 승격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보물 제723호 삼국사기는 국보로 승격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문화재다. 완질본으로 동일한 타 판본보다 보존 상태가 양호하기 때문이다. 완질본은 한 질의 책에서 권수가 완전히 갖추어진 것을 뜻한다. 삼국사기는 고려 인종 23년(1145)에 김부식이 만든 정사(正史)로서 고대 삼국부터 통일신라까지의 역사에 대해 기록한 책이다. 모두 50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현재 한국 고대사 연구의 기초사료가 되고 있다.

또한 시는 과거 시험의 참고서였던 '신간유편역거삼장문선대책'을 보물로 신청하고, 사경에 칠언시를 가미한 '감지은니범망경보살계품'을 국가문화재로 신청한다.

신간유편역거삼장문선대책은 중국 원나라 때 유정(劉貞)이 편찬한 '삼장문선' 중 권5~6에 해당된다. 삼장문선은 과거시험의 답안을 모아놓은 것이다. 권5~6에는 1314~1315년의 출제가 들어있다. 이번에 보물로 신청하는 신간유편역거삼장문선대책은 서로 다른 두 종의 판본 각 2책으로 고려시대의 구본과 조선시대의 신본으로 구분된다. 시는 특히 고려시대 구본은 서적원 출간 서적 중 국내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것이 분명해 큰 의의가 있다고 보는 중이다.

감지은니범망경보살계품은 대연(大淵)이 주도하여 완성한 사경의 하나이다. 책에는 비구와 비구니들이 지켜야 할 계율들과 구마라습이 번역한 본문 내용이 들어 있다. 이 책을 만든 대연이 스스로 느낀 바를 칠언시로 나타낸 점이 특이하다.

정상훈 시 역사문화재과장은 "이번 국가문화재 신청으로 서울시의 문화재를 제도적으로 다양하게 보존할 수 있으므로 앞으로도 서울시의 역사와 문화를 반영하는 유물들을 꾸준히 발굴하여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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