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유망주 이덕희, 마포고 전국체전 우승 이끌어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한국 남자 테니스 유망주 이덕희(18세·현대자동차·KDB산업은행 후원)가 모교인 마포고등학교의 전국체전 4년 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마포고는 12일 충남 아산시 강변테니스장에서 열린 '제97회 전국체육대회' 남자 테니스 고등부 단체전 결승전에서 전곡고등학교(경기도)에 3-1로 승리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덕희는 단식과 복식경기에 각각 출전해 모두 이겼다.

팀의 선발주자로 1번 단식 경기에 나선 이덕희는 맞상대인 이정헌(18세·전곡고)을 세트스코어 2-0(6-1, 6-1)으로 꺾었다. 2번 단식 경기에서는 전곡고가 승리했다.

동점이 된 상황에서 이덕희는 3번 복식경기에 출전, 정영석(16세·마포고)과 호흡을 맞춰 2-0(7-6<1>, 6-4)으로 승리했다. 마포고는 4번 단식 경기도 잡으며 전국체전 4년연속 우승을 완성했다. 전국체전 테니스 남자 고등부 4년연속 우승은 사상 처음이다. 이덕희는 2014년 마포고에 입학한 이래 3년 연속 전국체전 우승을 이끌었다. 이덕희는 출전한 모든 전국체전 경기에서 단 한번도 지지않고 승리를 거둬 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덕희는 청각장애를 딛고 세계적인 테니스 유망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10일 남자프로테니스(ATP)가 발표한 세계랭킹에서 이덕희는 157위로 국내 선수 중에서는 정현(2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번 전국체전 기간 중에는 미국 유력지 뉴욕타임스의 미국 본사에서 파견된 테니스 전문기자가 2박3일간 이덕희를 밀착 취재하기도 했다.

이덕희는 "해외투어를 다니다가 이번 대회에서 친구들과 경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모교의 4연패에 힘을 보탤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이제 고등학교 시절도 끝나간다. 감독님, 코치 선생님, 친구들의 응원을 마음에 새기고 ATP 무대에 계속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덕희는 17일부터 중국 닝보에서 열리는 닝보챌린저(총상금 12만5000달러)에 출전할 예정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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