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약 지향' 일본인도 옛말? 1억원대 고급차 판매 19%↑

BMW i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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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일본에서 1억원대 고급차의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통적으로 인기가 있었던 저가의 소형차는 인기가 시들하다.

블룸버그통신은 연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1000만엔(약 1억800만원) 이상의 고급차량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1만3605대를 기록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이 중에서도 BMW나 롤스로이스 등의 브랜드가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BMW는 7시리즈 승용차 판매량이 올들어 3배나 늘었다. 자동차 판매점들은 쇼룸 늘리기에 여념이 없다. BMW는 4억유로를 들여 오는 2020년까지 일본 내 매장 확장에 나설 예정이며, 롤스로이스도 연내 2개 매장을 새로 낼 예정이다.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에 관심이 없는 젊은층들보다는 자영업자들이 고급차 시장의 수요를 이끌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피터 크론쉬나블 BMW 일본 최고경영자(CEO)는 "1000만엔 이상의 차량을 사들이는 사람은 대부분 자영업자들"이라며 "이들이 일본 경제의 척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저렴한 차량이나 경차들은 외면당하고 있다. 닛산의 '데이즈'등 10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미니카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1% 줄어든 130만대에 그쳤다. 엔진이 0.66리터 보다 작은 경차의 경우 올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8%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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