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대한민국’ 실버용품 호황·디자인출원도 증가

[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인구 ‘657만명’. 고령화 사회, 노인층을 겨냥한 ‘실버용품’ 시장이 호황기를 맞이하면서 실버용품과 관련된 디자인출원 역시 큰 폭으로 늘고 있다.

12일 특허청에 따르면 2006년~2015년 실버용품의 디자인출원은 2.6배 가량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디자인출원의 평균 증가율 1.3배보다 두 배 높은 수치다.실버용품 디자인출원의 연도별 현황은 2006년 134건, 2009년 165건, 2012년 235건, 2015년 350건 등으로 집계된다.

특히 올해 9월 기준 출원건수는 319건으로 현 추세대로라면 지난해의 출원건수를 훌쩍 넘어서기 쉽다는 예측을 가능케 한다.

물품별 디자인출원 현황에서 안마의자는 2006년 12건에서 2015년 26건으로 2.2배, 마사지기는 30건에서 86건으로 2.9배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 같은 시점 실버보행보조차와 휠체어도 8건에서 21건(2.6배)으로 늘었다.
2006년~2016년(9월) 다출원 기업의 용품별 디자인출원 현황에서 안마의자는 ㈜바디프렌드가 27건을 기록, 출원 건수의 증가를 주도했고 실버보행보조차와 휠체어는 ㈜이지므브 7건, 혈압·혈당계는 오므론 헬스케어가 33건으로 각각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출원인별로는 개인이 전체 출원건수의 60.0%, 중소기업 25.0%로 대다수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실버산업의 향후 성장가능성을 감안할 때 대기업의 시장진출과 출원확대를 예상할 수 있다고 특허청은 설명했다.

이밖에 2006년~2016년(9월) 전체 실버용품 출원 2531건 중 외국인의 출원건수는 260건(10.3%)으로 집계돼 같은 기간 전체 디자인출원 건수 대비 외국인 출원비율은 5.8%보다 1.8배가량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실버용품 부문에서 대한 외국계의 관심을 가늠케 하는 대목으로 실질적인 디자인출원 역시 활발한 점을 방증한다.

최규완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구매력을 갖춘 노령인구의 증가로 실버산업이 호황기를 맞이하는 분위기”라며 “이와 관련해 실버용품의 출원 증가세도 꾸준히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버세대가 일상생활에서 편리함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제품개발이 업계 내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