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연수원·외교"…본격 대외행보 나선 김승연 한화 회장

▲김승연(왼쪽)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 7월 충북 진천 공장을 방문해 류성주 한화큐셀 진천공장장으로부터 공장 시설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김승연(왼쪽)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 7월 충북 진천 공장을 방문해 류성주 한화큐셀 진천공장장으로부터 공장 시설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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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0일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이사장(전 재단 총재)을 만나 외교활동을 펼쳤다. 앞서 김 회장은 한화큐셀 진천 공장과 한화생명 연수원을 잇달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최근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 회장은 10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에드윈 퓰너 이사장을 만나 환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과 퓰너 이사장은 한ㆍ미 간 경제 현안과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 등 폭넓은 주제를 놓고 의견을 공유했다. 김 회장은 파리기후협약 이후 세계 각국에서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정책과 관련해 미국 정부의 정책 방향을 문의하고, 한화를 비롯한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의 경쟁력 확보 방안에 대해서도 조언을 구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퓰너 이사장에게 "최근 한국을 둘러싼 동북아 정세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한미간의 오랜 동맹 관계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1973년 설립된 헤리티지재단은 정치ㆍ경제ㆍ외교ㆍ안보 분야의 정책을 개발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다. 퓰너 이사장은 미국 정계를 움직이는 대표적 파워엘리트로 꼽히는 인물이다. 김 회장은 수년 전 퓰너 회장을 자택으로 초대하는 등 그와 수십 년간 인연을 이어왔다. 헤리티지 재단은 한ㆍ미 민간외교에 기여한 김 회장의 공로를 인정해 2011년 미국 워싱턴 펜실베니아가(街)에 위치한 헤리티지 의회빌딩 2층 컨퍼런스센터를 '김승연 컨퍼런스센터'로 명명한바 있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달 8일 경기 용인시에 있는 한화생명 연수원을 방문해 전국에서 모인 재무설계사(FP) 200여명을 격려했다. 7월에는 충북 진천군 산수산업단지 내 한화큐셀 태양광 셀공장을 방문했다. 김 회장의 사업장 방문은 2014년 12월 한화건설의 이라크 비스마야 공사현장 이후 1년7개월 만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는 집행유예로 대외 활동을 자제해온 김 회장이 최근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회장은 창립 64주년(10월 9일)을 맞아 "사업 규모가 커지고 시장 지위가 높아질수록 임직원의 의식수준 또한 일류가 돼야 한다"며 "한화의 지난 64년이 과감하고 혁신적인 결단의 연속이었던 것처럼, 기업 연륜을 쌓아가고 있는 이 순간에도 창업 시대 초심으로 돌아가 우리 안에 있는 '젊은 한화'를 깨워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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