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사고 때도 영향 미미" 긍정론…일부선 "두번 불신에 안심 못해"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권성회 기자] 갤럭시노트7의 글로벌 판매 중단에 삼성전자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에 따른 삼성전자 주가 하락에 대해 엇갈리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11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전 거래일 보다 5.54%(9만3000원) 내린 158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장중 기준 지난달 30일(158만5000원) 이후 6거래일 만의 최저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국내 판매 중단을 밝힌 전날에도 1.52%나 빠지며 하루만에 170만원대에서 밀려났다. 이틀 만에 5% 가까이 빠진 셈이다.
코스피도 대장주의 부진에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삼성전자 주가가 급락하면서 약세로 출발했다. 코스피는 3.53포인트(0.17%) 내린 2053.29로 출발한 뒤 기관의 '사자'와 외국인의 '팔자'가 엇갈리며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기대치를 넘는 3분기 성적표에다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공개 제안에 따른 기대감으로 코스피가 동반 상승할 것으로 봤지만 삼성전자 악재로 코스피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주가에 대해선 신중론과 긍정론이 공존하고 있다. 다만 160만원대는 지킬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진단이다.
긍정론을 보이는 증권가 리서치센터장들은 갤노트7 배터리 사고 문제가 터졌을 때도 삼성전자가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고, 실적에도 심각한 데미지를 주지 못했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갤노트 사건이 터졌을 당시를 돌이켜보면 단기적으로는 '큰일났다'는 판단에 주가가 급락하긴 했지만 리콜 과정에서 대부분 회복하고 결국 추가 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였다"며"삼성전자 상승 트렌드가 바뀌지는 않았다는 얘기다"고 말했다.
오히려 삼성전자의 신뢰하락을 막는 조치라는 주장도 나온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갤노트7 판매중단이 악재이긴 하지만 오히려 더 이상의 신뢰하락을 막는 조치라고 생각한다"며"삼성전자 주가가 무너질 정도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엘리엇 측이 삼성전자에 대해 '전세계에서 가장 싼 주식'이라고 언급한 만큼 투자자들이 더 몰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신중론자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단기적인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전자 담당 연구원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40만원대 중반까지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재홍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갤노트7 폭발 이후 리콜을 했음에도 다시 판매중단을 하면서 단기적으로 주가는 안 좋아질 것"이라며 "폭발사고를 일으킨 기기에 대한 조사결과에 따라 리콜 이전 제품인지, 리콜 이후 제품인지가 결정 나면 주가에 각각 다르게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 리콜 이후 제품으로 드러난다면 주가는 더욱 조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노트7 문제 두 번 불거지면서 불신이 켜지면서 브랜드 충성심도 약화됐을 것"이라며"삼성전자는 다음 주력 제품에 대한 하드웨어 혁신 부담감과 품질 관련 비용 부담도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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