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국감]KDB금융대학 5명 중 1명 자퇴…충원율도 절반 내외

역대입학생 158명 중 25명 자퇴…중도이탈율 22.2%, 정원 줄어도 운영비는 그대로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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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금융권 최초의 '사내대학'으로 야심차게 출범했던 KDB금융대학이 산은의 관리부실로 입학생 다섯명 중 한명은 자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원충원율도 절반에 못미쳤다.

4일 산은이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이후 KDB금융대학을 자퇴한 입학생은 22.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KDB금융대학은 2013년 KDB산은 등 KDB금융그룹 6개 계열사가 공동으로 설립했다. 정규 학사학위를 부여하는 4년제 대학으로 고졸 직원을 대상으로 한 직장 내 교육기관이다. 금융권 최초의 사내대학으로 알려지면서 설립 당시 주목을 끌었다. 당시 산은 수장이었던 강만수 전 KDB금융그룹 회장은 "고졸 취업과 사내 대학 입학은 직업교육을 혁신하고 생산가능 인력을 늘릴 뿐 아니라 최고의 복지라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학의 역대 입학생 총 158명 중 25명이 자퇴를 했다. 중도이탈율이 22.2%에 달하는 것이다. 정원충원율도 49.3% 수준에 머물렀다. 설립 첫해인 2013년엔 120명 정원에 78명이 입학해 65%를 채웠으나 2014년엔 48명이 입학해 충원율이 40%에 머물렀다. 2015년 입학정원을 40명으로 줄였지만 입학생은 11명으로 충원율이 28%에 불과했다. 올해도 40명 정원에 21명이 입학해 충원율이 52% 수준으로 조사됐다.

대학 정원은 급격히 감소했지만 운영비는 줄지 않았다. KDB금융대학의 운영비는 2013년에는 설립비용 2억8000만원을 포함해 4억6000만원이었다. 2014년에 2억5700만원으로 나타났다. 2015년엔 입학정원이 120명에서 40명으로 줄었지만 운영비는 2억6500만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김해영 의원은 "산은의 관리부실로 국내 최초 금융대학에 대한 높은 중도이탈율이 나타났다"면서 "초기의 목적달성을 위해 내실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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