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환절기, 대상포진 유의해야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 최근 민족 대명절인 추석을 맞아 맏며느리인 50대 주부 이 모 씨는 차례음식 준비와 손님맞이 등 평소보다 늘어난 가사로 정신이 없었다. 평소에 비해 과도한 집안일 때문인지 며칠 동안 무기력함과 근육통이 있어 감기몸살이 오는가 싶었지만 며칠 지나면 괜찮을 줄 알고 무심코 지나쳤다. 그런데 사흘 후부터 팔 전체가 쑤시고 아픈 것은 물론 옷깃에만 스쳐도 심한 통증과 함께 따가움을 느꼈다. 그 후에는 팔 위쪽에 갑자기 물집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 씨는 단순 감기몸살이 아님을 깨닫고 병원을 찾은 후 대상포진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환절기에는 대상포진 발병률이 급격하게 상승한다. 무더위가 끝나고 일교차가 커지면서 피로감이 증가하고 면역력이 저하되어 발병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대상포진은 소아기 수두에 걸렸거나 수두 예방접종을 한 사람에서 신경절에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가 수년 또는 수십 년이 지난 다음 노령이나 질병 등의 이유로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다시 활성화되는 질병이다. 대상포진은 신경괴사와 염증을 유발하고 신경을 따라 내려가 피부에 띠 모양의 군집성 물집과 함께 심한 통증을 보인다. 갑자기 무리한 일을 하거나 과격한 운동이나 극도의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요즘과 같은 환절기나 명절 전후의 50대 이상의 중장년층 여성에게 발병확률이 높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2015년에 대상포진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의 수는 총 66만6450명이었으며, 이중 50대가 25.6%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18.6%로 뒤를 이었다.

대상포진은 보통 피부증상이 올라오기 4-5일 전부터 통증과 감각이상이 발생하며, 주로 감기몸살, 근육통과 같은 통증 후 해당 부위에 발진, 물집, 농포 등 피부증상이 올라온다. 결국 피부증상은 딱지가 생긴 후 떨어지지만 통증 및 감각이상은 피부증상이 사라진 후에도 상당기간 동안 지속될 수 있으며 수개월에서 수년간 남을 수 있다.
최재은 고려대 안암병원 피부과 교수

최재은 고려대 안암병원 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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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은 고려대 안암병원 피부과 교수는 “대상포진은 통증이 심하고 후유증으로 포진 후 통증이 남아 3개월 이상에서 수년까지 심한 통증으로 고생할 수 있으므로 초기에 피부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발진 시작 72시간 이내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해야 통증의 기간도 줄고 포진 후 통증의 발생빈도도 낮아지기 때문에 대상포진이 의심되는 경우 이 시간 안에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대상포진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영양가 있는 식단은 물론 적당한 휴식을 취해야 하며, 50세 이상이나 위험군에 있는 사람은 미리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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