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엽 대표, 차세대 위성안테나 글로벌 톱 꿈꾼다

내달 코스닥 상장 앞둔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

▲성상엽 대표

▲성상엽 대표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육상용ㆍ항공용 위성통신 안테나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습니다."성상엽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 대표(44)는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공개(IPO) 후 사업 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다음 달 17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준비하는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는 2004년 설립된 위성 안테나 전문기업이다.

연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성 대표는 외국계 컨설팅회사를 다니다 그만두고 나와 29살에 소프트웨어 솔루션 사업을 시작했다. 글로벌 기업 소프트웨어를 사다 국내 기업에 깔아주는 사업이었다. 그때 우리기술로 만든 제품을 해외로 수출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고 있는 중 절친한 고등학교 동창이자 현재 최고재무책임자(CFO)차승현 전무를 만났다. 차 전무는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 사내 벤처프로그램을 통해 위성 안테나를 개발했지만 회사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한 터였다. 성 대표와 동창들은 의기투합해 성 대표가 33살이던 2004년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를 창업했다.

인텔리안은 이후 산업은행의 지분투자 등 금융지원을 받아 국내 유일의 글로벌 위성 안테나 전문 기업으로 우뚝 솟았다. 위성안테나 설계기술, 무선주파수(RF)콤포넌트 기술, 위성 추적 기술, 위성 탐색 기술, 구조 설계 기술, 레이돔(Radome) 설계 기술 등 독보적인 원천기술을 갖춘 국내에선 보기 드문 기업으로 성장했다. 기술력의 비밀에 대해 성 대표는 "매년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한다"면서 "덕분에 RF설계기술, 안테나 제어기술, 페더스탈 설계기술 등 핵심기술별로 다수의 특허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5년간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은 12.4%이며, 확보한 특허권은 안테나 제어 기술 등 60건이나 된다. 인텔리안의 주력 제품인 해상용 위성통신 안테나는 Ka/Ku/C 주파수로 위성과 양방향으로 통신하는 시스템으로 해상에서 안정적으로 데이터 통신과 인터넷, 전화 등을 사용할 수 있게 한다. 위성 데이터 통신용 안테나 시장에서 인텔리안의 점유율 36%로 세계 1위다. 인텔리안의 다른 주력 제품인 해상용 위성방송 수신안테나(TVRO)는 해상 환경에서 위성방송을 수신하는 단방향 시스템으로 선박의 움직임이 심한 해상의 조건에서도 TV 방송 신호를 수신해 전 세계 어디서나 TV 시청이 가능하다.

인텔리안의 강점은 세계 68개국에 자체 브랜드로 수출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2008년 산업은행 자금지원을 받아 경기 군포 공장을 마련한 이후 '인텔리안'이라는 자체 상표를 내걸었다. 현재 인텔리안은 450개 이상의 딜러와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세계 1위의 위성통신 회사인 영국의 인마샛, 세계 1위 크루즈 선사인 미국의 카니발, 석유회사인 네덜란드의 쉘과 쉐브런, 해운회사인 CMA CGM, MSC 등이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595억원, 영업이익은 52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0%에 육박한다. 전체 매출액의 90%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했다. 올해 들어서는 상반기에만 매출액 425억원, 영업이익 71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성 대표는 안테나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2020년까지 매출 2000억원, 영업이익률 25%를 달성하는 당찬 계획도 갖고 있다. 성 대표는" 차세대 위성통신 서비스 사업자들과 함께 기술 개발을 해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