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식 개혁 드라이브 '포스코 4조 성과'

임기 내 구조조정 80% 목표
올해는 54건 구조조정으로 4조원 재무개선 효과 거둬
월드프리미엄 제품 車강판 2018년 1000만t 판매 목표

권오준식 개혁 드라이브 '포스코 4조 성과'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강력하게 추진해온 구조조정이 올 들어 4조원의 재무개선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비(非)주력 계열사를 정리하면서 철강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27일 포스코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총 54건(계열사 35건, 자산 19건) 에 대한 구조조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상반기에는 중국 청도포금강재 가공센터 매각, 포스코AST-포스코P&S 합병, 그린가스텍-포스코 합병 등 계열사 구조조정을 마쳤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달 말 "구조조정 목표치를 임기 내(내년 3월) 80%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포스코는 권 회장이 취임한 2014년부터 정리대상 계열사, 매각대상 자산을 149건으로 추려 현재까지 64%를 정리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를 통해 현금 확보 목표치 7조7000억원의 60% 가량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지난해에도 포스하이알, 포뉴텍 등 계열사 구조조정을 비롯해 포스코건설 사우디 PIF 지분을 매각 등을 실시했다.

권 회장의 구조조정은 비 주력 사업을 정리하는 것과 동시에 철강 본원 경쟁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진행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그룹 내 사업 포트폴리오를 '철강 + 4대 영역'으로 정리했다.

4대 영역은 제품과 이용기술을 함께 파는 '솔루션 트레이딩', 스마트팩토리와 같이 건설에 ICT를 입힌 '스마트인프라', 발전사업 건설ㆍ설계 역량을 키워 해외에 진출하는 '발전 솔루션', 마그네슘, 티타늄과 같은 경량소재인 '에너지 소재'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대우, 포스코에너지, 포스코ICT까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하겠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이와 함께 '월드 프리미엄(World Premium) 제품'으로 수익을 극대화 하겠다는 계획이다. 권 회장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혁신적인 기술이 들어간 '월드 프리미엄 제품'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포스코의 지난 2분기 월드 프리미엄 제품 판매량은 383만 9000t으로, 전체 제품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5.2%였다. 월드 프리미엄 제품은 일반 제품에 비해 이익률이 2배 가까이 높다. 대표적인 품목이 자동차강판이다.

포스코는 동남아시아 자동차 강판 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지난달 31일 태국 라용주(州) 아마타시티 산업단지에 자동차 강판 생산공장인 'POSCO-TCS' 문을 열었다. 이곳은 연간 45만t 규모의 용융아연도금강판을 생산할 수 있다. 여기서 생산되는 제품은 태국 내 전문가공센터인 POSCO-TBPC 가공서비스는 물론, 태국 내 도요타ㆍ닛산ㆍ 포드 등의 글로벌 자동차사와 부품사에 공급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앞으로 전세계 27개 기술서비스센터를 활용해 글로벌 자동차사와의 파트너십을 공고히 할 계획"이라며 "고객에게 제품은 물론 이용기술까지 함께 판매하는 '솔루션 마케팅'에 기반한 월드프리미엄제품 판매를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2018년 이후 자동차강판 연간 1000만t 판매 체제를 완성해 자동차 강판 공급사로서의 입지를 굳힌다는 목표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