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겉으론 국감 파행 "여당 책임"…속으론 "이대로 밀릴 수 없다"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야당은 김재수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가결 이후 정국이 파국을 맞은 것과 관련해 정부와 여당의 책임론 부각에 몰두하고 있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26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김 장관이 장관후보자로 내정됐을 때부터 일관되게 부적격자라고 주장했다"면서 청문회 당시 제기됐던 문제와 장관 취임 이후에 '흙수저' 발언 등을 두고서 "심판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당은 김 장관 개인의 잘못보다는 박근혜정부의 국정 기조에 경고를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옛날 임금은 가뭄이 오면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자신의 부덕을 탓하며 백성들과 함께 몸소 기우제를 지냈다"면서 "박 대통령 역시 오늘의 비상시국을 누가 자처했는지 자문한다면 현재와 같은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현재 의석수라면 탄핵소추안을 내는 것도 가능했다"면서 "야당이 탄핵소추가 아닌 해임건의안을 왜 냈는지 대통령은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 모두 공감대를 가진 부분은 정국 운영이 이대로 진행돼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앞서 더민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은 현안과 관련해 ▲국회 검찰개혁 특위 구성 ▲국회 사드대책 특위 구성 ▲5ㆍ18 특별법 개정 공조 ▲세월호 특조위 활동 기간 연장 ▲조선해운구조조정 청문회, 일명 서별관 청문회 개최 ▲누리과정 예산 대책 마련 ▲백남기 농민사건 청문회 개최 ▲어버이연합 청문회 개최 합의를 했다.

이 가운데 결과를 낸 것은 서별관 청문회뿐이다. 이 역시 핵심증인이었던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 핵심증인이 빠진 채 진행됐다.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등은 해체 시기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야당은 어떠한 수도 내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야당이 총선에서 과반을 훌쩍 넘는 거야(巨野)를 구성했지만, 여당에 끌려다닌다는 비판을 받았다. 더욱이 올해 정기국회가 내년 대선 전초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야당이 무기력하게 끌려다닐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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