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3년 연속 자연과학 노벨상 탈까…"유력 후보 줄 섰다" 기대

▲노벨상 [사진=홈페이지 캡처, 아시아경제 DB]

▲노벨상 [사진=홈페이지 캡처, 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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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일본이 3년 연속 자연과학 부문에서 노벨상을 탈 수 있다는 기대감에 일본 열도가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내달 3일부터 순차적으로 발표되는 자연과학 노벨상 부문에서 수상이 유력시되는 후보군을 23일 소개했다.

◆생리의학상 '4번째 수상 기대' = 생리의학상은 내달 3일 오전 11시 30분(한국시간 기준) 발표되며, 노벨상 중 가장 먼저 발표되는 부문이기도 하다. 지난 해에는 오무라 사토시 일본 기타사토대 특별영예교수가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올해도 일본에서 생리의학상을 받아갈 경우 역대 4번째다. 유력 후보는 지난 2014년 노벨상의 등용문이라 불리는 미국 라스카 상을 수상한 모리 가즈토시 교토대학 교수다. 지난해에도 유력 생리의학상 후보로 지목됐던 그는 세포의 품질관리를 담당하는 '단백질 펴짐 반응(UPR)' 메커니즘을 규명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유명 생명공학 학자에게 주어지는 캐나다 가이드너 상을 수상한 사카구치 시몬 오사카대 교수도 유력 후보다. 그는 과잉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제어성 T세포'를 발견했다. 시몬 교수와 함께 가이드너 상을 공동수상한 오스미 요시노리 도쿄공업대학 교수 역시 후보군에 포함되어 있다. 이밖에도 미즈시마 노보루 도쿄대 교수, 혼조 타스쿠 교토대 명예교수, 미쓰야 히로아키 구마모토대 교수, 엔도 아키라 도쿄농공대 교수 등이 후보로 꼽힌다.

◆물리학상, '중력파' 관련자 수상 기대감 = 지난 2월 중력파가 처음으로 관측되면서, 중력파와 관련된 업적을 쌓은 교수들의 노벨 물리학상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고급레이저간섭계중력파관측소(LIGO) 건설을 제안한 캘리포니아 공과대 연구진의 수상 가능성이 높지만, 물성 물리학을 연구하는 일본 연구자들의 수상 가능성도 배제되지 않고 있다. 그동안 노벨 물리학상에서 물성 물리학 부문 학자가 격년으로 수상해왔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 후보로 꼽히기도 했던 도쿠라 요시노리는 올해도 유력 후보로 언급됐다. 그는 강유전성·강자성을 겸비한 신물질 '멀티페로익'을 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 또 전자의 스핀 성질을 이용한 '스핀트로닉스' 분야에서 세계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는 오노 히데오 토호쿠대 교수, 탄소나노튜브를 발견한 이지마 스미오 나고야대 특별초빙교수 등도 후보로 거론된다.

◆리튬 이온전지가 화학상 받을까 = 노벨 화학상에 가장 근접한 성과를 낸 분야로 리튬 이온 전지의 개발이 꼽힌다. 이에 리튬 이온 전지를 공동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4년 일본인 최초로 '공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찰스 스타크 드레이퍼 상을 받은 요시노 아키라 박사와 요시노 니시 전 소니 상무 등이 일본인 중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10년 노벨화학상 수상 이후 6년간 소식이 없는 유기화학 부문에서도 기대가 크다. 특히 지난달 미국 화학회의 로저 아담스 상을 수상한 야마모토 히사시 중부대 교수가 후보로 꼽힌다. 이밖에도 신카이 세이지 규슈대 명예교수, 기타가와 스스무 교토대 교수, 광촉매를 개발한 후지시마 아키라 도쿄이과대 원장 등이 일본인 화학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일본은 노벨상 수상자만 22명이나 되는 과학 강국이다. 2000년 이후에는 청색 발광다이오드(LED)를 개발한 나카무라 슈지 캘리포니아대 교수를 비롯해 16명의 일본인이 노벨상을 수상했다. 21세기 들어 미국에 이어 2위의 수상자 수를 자랑하고 있지만, 미래에는 중국 등 신흥국에 노벨상 수상을 추월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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