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지진현장 방문한 朴대통령…"많이 어려우시지만 힘내달라"

피해 주민들 만나 위로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관측 이래 사상 최대 규모의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경북 경주를 찾아 주민들을 위로했다. 12일 규모 5.1, 5.8 지진이 연거푸 발생한데 이어 19일에 규모 4.5 여진이 또 다시 발생하자 직접 방문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경주 황남동 주민센터에서 최양식 경주시장의 브리핑을 듣고 특별재난지역 선포, 내진보강 등 대책을 주문한 후 피해가 큰 한옥마을 주민들과 만나 애로사항을 들었다.박 대통령은 지진으로 피해를 많이 입었다는 80대 어르신을 만나 "얼마나 놀라셨냐"고 물은 후 "기와지붕 같은 것도 한번 고치려면 전체를 다 뜯어고쳐야 되는 특별한 사정도 들었다"면서 "하루빨리 복구도 하고, 피해에 대한 지원도 빨리 해 드리는 등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어르신이 "믿고 있겠다"고 답하자 "많이 어려우시겠지만 그래도 힘내시길 바란다"고 위로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한옥마을 응급복구현장에서 기와전문 기능인, 자원봉사자들과도 대화를 나누면서 이들의 노고에 고마움을 표시했다.박 대통령은 자원봉사자들에게 "우리 경주시민들이 불안하시고 많이 힘드신데 와주신 것만 갖고도 얼마나 용기가 나겠습니까. 감사하다"며 "어려운 일들을 솔선해서 해주시고 하니까 같이 일하시는 분들도 힘이 나실 것"이라고 격려했다.

한 여성 봉사자가 "박근혜 대통령 파이팅"이라고 외치자 박 대통령은 "제가 '여러분 파이팅' 해야 되는데 거꾸로 됐다"고 웃으며 "하여튼 같이 파이팅"이라고 외쳤다.

박 대통령은 곧바로 방문한 월성 원자력발전소에서 지진에 따른 피해가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당부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눈높이에서 소통을 강화함으로써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재난사고 행동요령 매뉴얼 마련을 거듭 지시한 뒤 "국민에게 잘 알려 숙지해야 한다"며 "다들 급히 운동장에 나온 다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지 않습니까. 상세한 매뉴얼을 만들어 문자메시지를 받으면 다음 행동요령도 잘 알고 대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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