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23일 총파업 성과연봉제 저지 총력투쟁”(종합)

20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서울 중구 노조 투쟁상황실에서 923총파업 관련 기자회견에 앞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서울 중구 노조 투쟁상황실에서 923총파업 관련 기자회견에 앞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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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오는 23일 예정대로 대대적인 총파업에 돌입한다. 금융노조는 20일 총파업 전 마지막 기자회견을 열고 성과연봉제 저지와 관치금융 철폐를 위한 총파업 최종 계획을 발표했다.

금융노조는 이날 서울 중구 노조 투쟁상황실에서 김문호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34개 금융노조 지부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총파업은 금융노조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대규모 총파업이고, 한국 노동운동 사상 최대 규모 총파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23일 오전 9시부터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최대 10만 금융노동자의 총집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김 위원장은 “금융노동자의 눈물과 고통을 모아 해고연봉제를 저지하겠다”며 “정부와 사용자 측은 헌법과 노동법을 지키면서 자율적 노사 교섭에 임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금융노조가 총파업 돌입 방침을 밝히면서 오는 23일은 은행의 영업차질이 예상돼 금융소비자의 불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노조는 지난 7월 조합원 95.7%의 찬성으로 총파업을 가결, 합법적 쟁의절차에 돌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주요 은행 지부 위원장들은 파업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서성학 SC제일은행지부 위원장은 “파업열기 확산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90% 이상의 조합원이 반드시 파업에 성공적으로 임하도록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나기수 IBK기업은행지부 위원장은 “이번 파업을 통해 박근혜정부가 얼마나 소통이 안 되는 정부인지 국민들에게 알리겠다”며 “목숨을 걸고 반드시 파업을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국민 불편을 볼모로 한 명분 없는 총파업을 철회하라”고 촉구한 데 대해 김 위원장은 “대꾸할 일언반구의 가치도 없다”며 “이번 파업은 국민들을 지키기 위한 파업”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노조는 총파업 이후 사측과 성과연봉제 관련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중은행 대부분이 지난달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하면서 사실상 현재 금융노조의 협상 파트너가 사라진 셈이어서 협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금융노조는 향후 2·3차 연쇄파업도 예고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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