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100달러'에 아이폰 보안 뚫렸다?

[사진 = 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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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지난해 테러범의 아이폰을 잠금해제하는 데 100만달러를 들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 컴퓨터공학자가 단돈 100달러로 잠금장치를 풀어냈다고 주장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캠브리지대학의 세르게이 스코로보가토프 박사는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링크)에서 "100달러 정도를 들인 저렴한 장비로 아이폰 패스코드를 풀어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FBI가 들인 돈의 1만분의 1에 불과한 셈이다. 패스코드는 아이폰의 잠금장치를 해제하는 데 쓰이는 비밀번호다. 이 동영상에서 그는 아이폰5c의 낸드칩을 제거한 후 이를 복제, 여러 개의 코드를 넣어 대조해보는 '낸드 미러링'이라는 방식을 통해 코드를 찾아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4자리 수 비밀번호를 찾는 데는 40시간, 6자리 번호를 찾아내는 데는 수백 시간이 걸린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의 해킹은 아이폰5c를 대상으로만 이뤄졌지만, 스코로보가토프 박사는 아이폰6 모델 역시 비슷한 방법으로 해킹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단 최근 발매된 아이폰7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가 올린 동영상은 3만 회 이상 재생되는 등 뜨거운 관심이 몰리고 있다.

FBI는 과거 미국 보안회사인 제로디움으로부터 100만달러를 주고 아이폰 우회 장비를 구입해 캘리포니아 샌 버나디노 테러범인 사에드 파룩의 아이폰 잠금해제에 사용한 바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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