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투, 국내 기관 매도세 개선 전망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증시 추가 상승 압력 배경이었던 국내 기관의 매도세가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18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지수(코스피)와 코스닥의 매도 주체는 모두 국내 기관이었다. 주식형 펀드 환매가 이어진 영향이 컸다. 반면 시중 자금은 채권 시장으로의 쏠림이 심했다. 채권형 펀드로는 연초 이후 20조3000억원이 유입됐다. 주식형 펀드의 5조5000억원 자금 유출과 대조적이다. 하지만 연말까지 기관의 수급환경이 개선될 조짐이 있다고 주장했다.

우선, 신국 펀드의 자금 순유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유 출되는 현상은 한국만의 일은 아니었다. 2013년 이후 신국 주식형 펀드에서는 지속 적으로 자금이 유출됐다.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7월부터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한국과 신국 주식형 펀드 자금 흐름을 비교해 보면 한국이 신국을 3~6개월 후행 해 움직였다(상관계수 0.7). 이같은 패턴대로라면 빠르면 10월, 늦으면 연말 경에는 한국 주식형 펀드 자금도 순유입 전환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채권형 펀드로의 자금 쏠림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올해 채권 시장에서는 추가 기준 금리 인하 기대로 채권 강세가 나타났다. 연초 이후 국고채 3년물 금리가 기준 금리를 하회한 기간이 2·3에 달한다. 펀드 시장에서는 채권형 펀드로 시중 자금이 쏠리며 주식형 펀드는 소외됐다.

최근 국고채 3년물 금리가 기준 금리를 상회하며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완화되고 있 다. 주식형 펀드 소외가 완화될 수 있는 환경이다.

주가지수 레벨에 따른 펀드 환매 패턴이 긍정적으로 변했다. 2012년 이후 코스피가 2000를 상회하면 주식형 펀드에서는 환매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기관 매도는 이미 많이 진행됐다. 2월 이후 국내 기관 자금의 코스피 순매도는 11.2 조원으로 2013년 이후 세 차례 매도 규모를 넘어섰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국내 기관이 전체 시가총액의 2.5%, 유통시가총액의 4.1%를 매도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기관 매도 압력이 해소된다면 연말까지 남은 기간 동안의 한국 증시는 생각보다 긍정적일 수 있을 것”이라며 “점차 하단을 높여가는 주가지수 흐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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