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 빗댄 대선 기상도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지지율의 높낮이는 다르지만 내년 대선을 앞둔 잠룡들은 한가지 소원만을 기원하며 한가위 보름달을 바라보고 있다. 달도 차면 기울고, 지는 달도 언제든 보름달이 되듯 현 상황에 안주하거나 포기 하기는 아직 이른 상황이다. 추석을 맞아 대선 주자들의 현 상황을 점검해 봤다

 ▲상현달(뜨는 달) 안희정ㆍ남경필=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의 지자체 잠룡들이 앞 다퉈 날갯짓을 시작했다. 일찌감치 대권에 대한 의지를 보이며 아젠다 제시로 정치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족한 지지율을 극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대선 이슈 선점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안희정 충남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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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정 충남지사는 친노 중의 친노 이지만 강경파는 아니고, 야당이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꼭 필요한 충청권을 대표하는 정치인이다. 안 지사는 특정 계파를 뛰어 넘는 야권의 대선주자가 되는 길에 집중하고 있다.

남경필 경기지사

남경필 경기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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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모병제'로 존재감 키우기에 나섰다. 이슈의 중심에 서는 것에는 일단 성공한 셈이다. 여기에 경기지사 취임 당시부터 '연정'을 내세워, 보수와 진보 양 진영의 인사 영입하면서 점차 세를 불리고 있는 중이다.

 ▲보름달 반기문ㆍ문재인=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꾸준한 레이스로 양진영을 대표하는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아직 안심 할 수는 없다. 과거 '대세론'을 형성했다가 김대중ㆍ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연패를 당한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총재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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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연휴기간 반 총장은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와의 면담으로 여론의 중심에 설 예정이다. 반 총장이 여권의 잠재적 대권주자인 만큼, 국내 정치 현안에 대한 언급이 나올 가능성도 있어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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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민주 내 '문재인 대세론'의 분수령은 '6월 경선론'이다. '6월 경선론'은 빨리 후보를 결정해 공약과 비전 제시의 시간을 준비하며 내부 갈등을 봉쇄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내 비문의 반발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문재인 대세론'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현달(지는 달) 김무성ㆍ안철수=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총선 이전 여야의 가장 강력한 대선주자 그룹이었지만 줄 곳 지지율에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들은 반전의 기회를 잡기위해 경계를 가리지 않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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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전 대표는 최근 '격차해소 경제교실'이라는 공부모임을 구성했다. 매주 진행되는 이 모임은 사실상 정치권에서는 김 전 대표의 '대선 준비 캠프'로 간주되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경제 이슈를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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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 전 대표는 전국을 돌며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유권자들과 스킨십을 강화하며 부족한 지지율 채우기에 나섰다. 그는 "내년 대선에는 양극단 세력과의 단일화는 절대 없을 것"이라며 완주의 의지를 한층 불태우고 있다.

 ▲구름낀 하현달 김문수ㆍ오세훈=김문수 전 경기도 지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총선의 패배가 너무도 뼈아픈 상황이다. 여기에 새누리당 8ㆍ9 전당대회를 통해 또다시 타격을 입어 역전의 기회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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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전 지사는 최근 이슈에 대해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야당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에 찬성 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북한의 5차 핵실험과 관련 핵우산 강화 등 강경책을 쏟아내면서 진보와 보수를 모두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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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전 시장은 '공생(공존과 상생)연구소'를 열고 대선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그는 이 단체를 통해 내년 대선에서 공생을 경제정책의 화두로 던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만간 '왜 지금 공생인가?'라는 책을 출간할 예정이고 이후에는 '왜 지금 통일인가?'라는 책도 낼 예정이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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