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주요국 통화정책, 원유 시장 영향"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이 원유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원유시장의 수급 불균형은 내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OPEC은 12일(현지시간) 펴낸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글로벌 경제 성장세는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며 이에 대한 중앙은행들의 대응과 정치적 상황들이 중요해질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일각에서는 OPEC이 미국의 금리결정을 일주일 앞두고 이 같은 발언을 내놓은 것은 강달러에 따른 유가 하방 압력을 우려한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따른 달러 움직임에 일희일비 하며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지난달 초 42달러까지 내려갔던 국제유가는 지난달 중순 50달러를 돌파한 뒤 현재 48달러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OPEC은 성장률 회복을 위해서는 원유 시장의 안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고서는 "에너지, 특히 원유와 가스 부문에서의 급격한 투자 축소와 기업들의 생산 감소는 세계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으며 이는 소비 증대와 같은 긍정적인 효과로 상쇄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원유시장이 안정되면 전반적 경제 활동도 살아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OPEC은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원유 수요는 꾸준하게 회복될 것이란 입장을 확인했다. 보고서는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123만배럴, 내년에는 115만배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국가별로는 중국과 인도, 미국이 수요 증가를 이끌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비회원국들의 원유 생산량이 늘면서 수급 불균형은 해결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OPEC 회원국들이 지난 8월 역대 최대치인 3324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등 산유량이 줄지 않고 있는 가운데 비회원국들마저 생산량을 늘릴 경우 유가가 단시간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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