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의 용감한 형제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코리 시거(22·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펄펄 날고 있다. 올해 풀타임 1년차인데 신인왕은 따 놓은 당상이고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9일 현재 타율 0.318에 24홈런, 66타점을 기록 중이다.

코리의 형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뛰는 카일(28)이다. 그는 올 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3할 타율과 30홈런을 노리고 있다. 현재 홈런 26개, 타율 0.292를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시거 형제처럼 형제가 활약한 사례가 적지 않다. 1920~1940년대에 활약한 워너 형제는 메이저리그 형제 최다안타 기록을 갖고 있다. 형제는 합쳐서 5611개 안타를 만들었다. 형 폴은 스무 시즌 동안 3152안타와 타율 0.333을 기록했다. 데뷔 2년차였던 1927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차지했다.

형이 MVP를 차지한 해에 데뷔한 동생 로이드는 그해 MVP 투표 순위 6위를 차지할 정도로 첫 해부터 맹활약했다.

동생은 열여덟 시즌 동안 2459안타와 0.316의 타율을 기록했다. 형제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형제는 1927~1940년 14년간 피츠버그에서 함께 뛰었다. 형이 '빅 포이즌(Big Poison)', 동생이 '리틀 포이즌(Little Poison)'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쉰여섯 경기 연속 안타로 유명한 조 디마지오는 메이저리거 3형제 중 둘째였다. 야구는 큰 형 빈스가 제일 못 했다. 통산 타율 0.249, 584안타. 조는 뉴욕 양키스에서만 열 세 시즌을 뛰며 통산타율 0.325, 2214안타를 기록했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전성기인 28세부터 세 시즌 동안 군 복무를 했다. 당시 2차 세계대전 중이었다.

동생 돔 역시 26살 때부터 3년간 군 복무를 했다. 군 복무만 없었다면 돔 역시 조처럼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을 수도 있다. 돔은 양키스의 라이벌인 보스턴 레드삭스에서만 열 한 시즌을 뛰었고 0.298 타율에 1680개 안타를 기록했다.

투수 쪽에서는 니크로 형제가 형제 최다승 기록을 갖고 있다.

539승을 합작했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형 필(77)은 마흔여덟 살에 은퇴할 때까지 24년 동안 318승을 거뒀다. 다섯 살 어린 동생 조는 221승을 수확했다.

529승을 합작한 페리 형제의 경우 동생이 더 잘 했다. 동생 게일로드(77)는 22년 동안 314승을 거뒀다. 사이영상을 두 번 수상했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형 짐은 17년 동안 215승을 수확했다. 형제는 1974~1975년 클리블랜드에서 함께 뛰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