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朴대통령 순방, 대북압박 국제연대의 중요 모멘텀"

"北탄도미사일 발사에 유엔 즉각 성명도 정상간 전략적 소통이 주효"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청와대는 11일 박근혜 대통령의 러시아, 중국, 라오스 순방의 외교 성과에 대해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대북압박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국제연대를 공고히 하는데 중요한 모멘텀이 됐다"고 평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일중러 등 주변 4국은 물론, 다자무대에서의 정상외교를 통해 국제사회의 북핵불용과 북한 비핵화의 의지를 다지고 국제적 협력을 위한 연대를 한층 공고히 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이어 "실제로 지난 9일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세계 각국의 규탄성명이 이어지고 있으며,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가 24시간 이내에 소집돼 언론성명이 즉각 채택됐다"면서 이번 외교 성과를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지난 5일 중국 항저우에서 한중정상회담 직후 북한이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한 점을 언급하며 "이를 규탄하는 유엔 안보리 언론성명이 중국과 러시아의 협조하에 신속히 채택된 것은 이런 정상간 전략적 소통과 교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3일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린 한러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하지 않을 것임을 명확히 밝혔으며 5일 중국 항저우의 한중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은 북핵불용 입장에 대해서는 인식을 같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또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한미 정상이 최단시간 안에 통화한 것에 대해서는 "한미간 항시 접촉채널이 유지되고 있으며 한미 정상을 포함, 각 레벨에서 신속한 협의 메커니즘이 가동되고 있음을 잘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핵실험 직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는데,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라오스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에 참석한 후 에어포스원을 타고 앵커리지 상공을 날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박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간 전화통화 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통화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외교부 장관이 미국, 일본, 유럽연합(EU)과 통화를 추진했고, 중국ㆍ러시아와 통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이 일차적으로 안보리 언론성명에 신속히 동의해 채택됐다"며 "중국 외교부 반응도 신속히 나왔고 앞으로 아마 안보리 결의를 추가 채택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입장이 보다 분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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